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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의원 금태섭, 윤석열에 "적어도 거짓말 사과하는게 상식"

중앙일보 2019.07.10 11:02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위증 논란을 두고 야권이 청문보고서 채택 거부와 윤 후보자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가운데, 10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윤 후보자의 처신이 부적절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중앙포토]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중앙포토]

 
검사 출신인 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개인적으로 윤석열 후보자가 검찰총장으로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후보자 자신이 (2012년) 기자에게 한 말은(자기가 이남석 변호사를 윤우진씨에게 소개해주었다는 취지의 말) 현재의 입장에 비추어 보면 명백히 거짓말 아닌가. 그렇다면 이 부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8~9일 열린 청문회에서 윤 후보자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비리 의혹 사건 당시, 대검 후배인 이남석 변호사를 윤 전 세무서장에게 소개시켜줬냐”는 야당 의원 질의에 “소개해준 적 없다”고 부인하다, 뒤늦게 “소개해준 적 있다”는 과거 육성 녹음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윤 전 세무서장은 윤 후보자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윤대진 검찰국장의 친형이다.  
 
금 의원은 이어 “살면서 거짓말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적어도 거짓말이 드러나면 상대방과 그 말을 들은 사람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상식이고 이번 논란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또 녹음 파일 공개 이후 윤 후보자가 “제가 대진이를 보호하려고 (언론에) 저렇게 말했을 수는 있다”고 해명한 데 대해서도 “정말 회의가 든다. 정말 언론에는 진실을 말하지 않아도 괜찮나. 정말 후배 검사를 감싸주려고 적극적 거짓말을 하는 건 미담인가. 정말 우리는 아이들을 그렇게 가르칠 것인가. 후보자에게 듣고 싶다”고 꼬집었다. 또 이 변호사가 국회엔 불출석하고 기자들에게 해명하는 행태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금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민주당에서 나온 첫 공개 비판 발언이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윤석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할 만한 중대한 사유가 없었다. 그동안 청문회 단골 주제였던 탈세ㆍ위장전입ㆍ투기ㆍ음주운전ㆍ논문표절 등 무엇 하나 문제 된 게 없다”며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는 반드시 채택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회의 후 취재진이 “금 의원이 윤 후보자 해명에 문제가 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말하자, “글쎄, 금태섭 의원에게 한 번 들어보겠다”며 자리를 떠났다.

 
한편 야권에서는 이날도 윤 후보자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전날 청문보고서 채택 거부와 윤 후보자 자진 사퇴를 촉구 입장을 밝힌 한국당은 이날 윤 후보자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청문위원으로 참석했던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이날 “바른미래당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에 부적격 의견을 낼 수밖에 없다. 윤 후보자는 공연히 정쟁을 유발하지 말고 자진해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윤 후보자를 임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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