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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홍성~여의도 57분 주파한다던 국토부, 돌연 "환승하라"

중앙일보 2019.07.10 05:00
서해선 복선전철 노선도. [자료 국토교통부]

서해선 복선전철 노선도. [자료 국토교통부]

 "홍성~여의도 57분 소요"  "신군산~홍성~여의도 1시간 25분 소요"
 

서해선 철도계획, 입장 바꾼 국토부
4년 전 서해선 기공식 때 국토부 자료
"신안산선 연계해 홍성~영등포 53분"

서해선과 신안산선 직결 운행 의미
하지만 직결 대신 '환승'으로 바뀌어

"신안산선 추진 위해 비용 부담 큰
직결 대신 환승으로 바꾼 것" 해명

 지난 2015년 5월 충남 홍성~경기도 송산 사이 90㎞ 구간에 3조 8000억원을 들여 새로운 철도를 건설하는 '서해선 복선전철' 기공식 당시 국토교통부가 배포한 자료에 실린 내용이다. 
 
 당시 국토부는 서해선 복선전철이 2020년 완공되고, 이후 신안산선(안산·시흥~여의도) 이 개통되면 서해선을 달리던 열차가 신안산선을 이용해 서울 영등포와 여의도까지 빠르게 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 서해선 기공식 당시 보도자료. [자료 국토교통부]

2015년 서해선 기공식 당시 보도자료. [자료 국토교통부]

 
이렇게 되면 홍성~영등포 구간의 경우 기존 장항선을 이용할 때(1시간 49분 소요)보다 1시간 가까이 줄어든 53분 만에 주파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런 국토부의 발표는 성사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해선과 신안산선을 직결하겠다는 당초 방침 대신 '환승'으로 계획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10일 국토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송석준 의원(자유한국당)에게 제출한 '서해선 복선전철 건설 현황과 향후 운행계획'에 따르면 서해선 복선전철은 신안산선 완료 시 환승을 통해서 서울로 접근이 가능한 것으로 되어 있다. 
송석준 의원실 제출자료.

송석준 의원실 제출자료.

 
 신안산선은 다음달 착공해 5년 뒤 개통 예정이다. 현재 계획된 신안산선 노선으로 보면 서해선을 이용할 경우 시흥시청역에서 신안산선으로 갈아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해선은 대곡~소사~원시 철도와는 직결 운영될 계획이다. 대곡과 소사 등에서 서울지하철 3호선, 1호선, 경의중앙선과 환승이 가능하다. 
 
익명을 요구한 철도업계 관계자는 "서해선 복선전철 착공 당시 가장 중요한 점이 신안산선과 연결해서 서울로 빠르게 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철도 서비스에서 소외된 홍성, 군산 등 서해안 지역을 배려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속 250㎞급의 고속열차를 타고 오다가 시흥시청역에서 신안산선 전철로 갈아타라고 하면 상당히 불편할 수 있다"며 "소요시간과 승객 편의 측면에서 당초 계획보다 많이 퇴보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2017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에서 선보인 EMU-250. [중앙포토]

'2017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에서 선보인 EMU-250. [중앙포토]

 서해선 복선전철에는 새마을호보다 1.6배가량 빠른 시속 250㎞급의 동력 분산식 고속전철(EMU-250)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신안산선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서해선 철도와 선로를 공유할 경우 터널과 역 시설 등에 대한 투자비가 많이 늘어나고, 여객 수요가 분산될 우려가 있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 나와서 당초 계획을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민자사업인 신안산선 사업의 경제성 확보를 위해 비용 부담이 큰 서해선 복선전철과의 선로 공유 계획을 포기했다는 의미다. 광역전철인 신안산선에 고속열차인 EMU-250을 투입하려면 터널과 플랫폼 등 관련 시설의 규모를 확대해야 해 공사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  
 
 송석준 의원은 "신안산선 사업 추진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던 것은 이해되지만, 정부가 충분한 검토를 거쳐 신중히 발표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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