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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김정일 배지만 달더니, 김정은 가슴에 '노동당' …왜

중앙일보 2019.07.10 05:0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김일성 주석 사망 25주기 중앙추모대회에 왼쪽 가슴엔 김일성ㆍ김정일 배지, 오른쪽 가슴엔 노동당 배지를 달고 참석해있다(사진 위). 김정은은 지금까지 배지를 달면 지난 4월 12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회의(사진 가운데) 처럼 주로 왼쪽 가슴에 김일성ㆍ김정일 배지만 달았다. 김일성 주석의 사망 23주기이던 지난 2017년 7월 8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 처럼 이 배지 조차 달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김일성 주석 사망 25주기 중앙추모대회에 왼쪽 가슴엔 김일성ㆍ김정일 배지, 오른쪽 가슴엔 노동당 배지를 달고 참석해있다(사진 위). 김정은은 지금까지 배지를 달면 지난 4월 12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회의(사진 가운데) 처럼 주로 왼쪽 가슴에 김일성ㆍ김정일 배지만 달았다. 김일성 주석의 사망 23주기이던 지난 2017년 7월 8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 처럼 이 배지 조차 달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김일성 동지 서거 25돌 중앙추모대회’에서 검정 인민복에 노동당 마크 배지와 김일성·김정일부자 배지(초상휘장)를 각각 오른쪽·왼쪽 가슴에 달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뿐 아니라 주석단에 앉은 주요 당·정·군 간부들 모두 똑같이 양쪽 가슴에 두 개의 배지를 달았다. 앞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사망 25주기인 8일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사망 25주기인 8일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연합뉴스]

 김일성·김정일부자 배지(초상휘장)는 김 위원장이 2012년 집권 이후 종종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고, 당 간부들도 공식 석상에 자주 달고 나왔다. 하지만 노동당 마크 배지는 지난 2월 말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때부터 당 간부들이 처음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 일행을 태운 전용 열차가 하노이에 도착했을 때 당 간부들이 이번처럼 당 배지와 김 부자 배지를 각각 오른쪽·왼쪽 가슴에 달고 나왔다”며 “당 배지가 그 때 처음 식별됐다”고 말했다. 당시엔 간부들만 당 배지를 달았는데, 이날 추모대회에선 김 위원장도 달고 나온 모습이 이례적이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노동당 배지를 단 건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민복에 노동당 배지, 김일성·김정일부자 배지 착용
노동당 배지,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때 첫 식별

 노동당 마크는 망치, 붓, 낫이 엇갈린 형상으로 각각 노동자, 지식인, 농민을 상징한다고 한다. 노동당 기(旗)는 붉은 바탕에 노란색 당 마크가 찍혀 있다.  
노동당기

노동당기

 
지난 2월 하노이회담 당시 이용호 외무상. 당 배지와 김일성·김정일부자 배지를 각각 오른쪽, 왼쪽 가슴에 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하노이회담 당시 이용호 외무상. 당 배지와 김일성·김정일부자 배지를 각각 오른쪽, 왼쪽 가슴에 달고 있다. [연합뉴스]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때부터 당 배지가 등장한 점에 비춰 미국 국무부 대표단의 성조기 배지에 상응하는 차원에서 착용한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김 연구위원은 “미국은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때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대표단이 성조기 배지를 착용했다”며 “이를 의식한 조치 같다”고 말했다. 성조기 배지에 상응하는 인공기 배지가 아닌 당 배지를 선택한 데 대해선 “북한은 당 중심 국가이기 때문에 인공기 배지가 아닌 당 배지를 착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27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김정은의 전용 열차에서 당 간부들이 노동당 배지를 단 모습으로 내리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지난 2월27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김정은의 전용 열차에서 당 간부들이 노동당 배지를 단 모습으로 내리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김 연구위원은 “하노이회담 일행을 보면 최고 핵심층인 정치국 위원 위주로 당 배지를 착용한 모습이었다”며 “우리의 국회의원처럼 책임일꾼들의 정치적 대표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또 정상국가 지향 차원에서 김 부자 배지 외에 당 배지를 추가했다는 분석도 있다. 김정은의 첫 정상국가 배지인 셈이다. 
하노이회담 결렬 후 기자회견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하노이회담 결렬 후 기자회견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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