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주 “죽산보 해체 반대 주민들 의견”

중앙일보 2019.07.10 00:38 종합 20면 지면보기
지난달 25일 나주시청 앞에서 주민들이 죽산보 해체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5일 나주시청 앞에서 주민들이 죽산보 해체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적으로 4대강 보 해체를 두고 찬반 여론이 엇갈리는 가운데 전남 나주시가 ‘죽산보 해체 반대’를 공식화했다.
 

민주당 시의원 전원 ‘반대 건의안’
“짧은 검증 후 해체 납득 어려워”

나주시는 9일 “지난 4월 18일 환경부에 ‘죽산보 해체 반대가 주민 여론’이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나주시의회 전체 의원 15명 중 민주당 소속 12명 전원과 무소속 1명 등 13명이 지난달 28일 본회의에서 ‘영산강 죽산보 해체 반대 건의안’을 채택하기 두 달 반 전 일이다. 공문에는 “주민들은 농업용수 확보와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보 해체보다 존치를 희망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나주시는 지난 2월 환경부 산하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가 죽산보 해체를 권고한 뒤 주민 간담회 등을 통해 여론 파악에 나섰다. 나주시가 20개 읍·면·동 전체에 공문을 보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대다수가 보 해체를 반대했다.
 
반대 이유는 나주시 의원들이 발의한 건의안 내용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의안에는 “영산강의 주인은 나주시민으로 영산강 물은 나주 농업의 생명수”라며 “주민의 의견을 묻지 않고 추진하는 죽산보 해체를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건의안을 대표 발의한 이재남 의원은 “죽산보는 농업용수 확보와 나주시가 관광과 연계해 영산포권 상권을 살리기 위해 운항하는 황포돛배 물길로 활용하고 있다”며 “정부가 충분한 검토와 대책도 없이 성급한 결정만으로 죽산보를 해체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죽산보는 주변 250㏊ 농경지에 용수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오토캠핑장 조성이 추진될 정도로 활용가치가 높은 관광자원”이라고 주장했다.
 
건의문에 이름을 올린 다른 의원들도 “1635억원을 들여 준공한 시설을 단 1년간의 짧은 모니터링만을 통해 당장 해체하려고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죽산보는 수위를 조절할 수 있는 가동보로 설계됐기 때문에 운용 방식에 따라 수생 생태계의 건강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며 “시간을 두고 지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신중하게 해체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