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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세종 때문에 큰 피해…혁신도시 우리도 있어야”

중앙일보 2019.07.10 00:26 종합 20면 지면보기
지난 6월 15일 대전시청 광장에서 열린 제9회 대전NGO한마당에서 허태정 시장, 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 등 인사와 시민이 손 현수막을 들고 혁신도시 지정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대전시]

지난 6월 15일 대전시청 광장에서 열린 제9회 대전NGO한마당에서 허태정 시장, 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 등 인사와 시민이 손 현수막을 들고 혁신도시 지정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대전시]

“대전과 충남은 세종시 때문에 혁신도시가 없다. 세종시로 인구가 빠져나가고, 이전한 공공기관이 없어 대학 졸업자 취업도 어렵다. 혁신도시를 지정해 달라”
 

세종시 있어 혁신도시 선정 제외
인구 유출에 기업도 떠나 이중고
“대전 원도심, 충남 내포 지정을…”
오늘 국회서 혁신도시 정책 토론회

대전과 충남이 이런 요구를 하고 나섰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과 세종을 빼고 전국 13개 시·도 가운데 혁신도시가 없는 곳은 대전, 충남 두 지역뿐이다. 노무현 정부는 2004년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행정도시(세종시)와 10개 혁신도시 건설을 추진했다. 하지만 행정 도시가 충남(연기군)에 조성되고, 대전에는 정부대전청사를 비롯해 다수의 공공기관이 이전해 있다는 이유를 들어 두 지역은 혁신도시 지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대전은 세종시 건설 이후 인구가 크게 줄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정부 부처 입주가 본격화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전시민 8만73명이 세종으로 떠났다. 대전 인구는 지난해 148만 9936명으로 150만명 밑으로 내려갔다.
 
이 바람에 대전 안에서도 인구 이동이 발생했다. 신도심 인구가 세종시로 빠져나가면서 원도심 인구가 신도심으로 이동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세종시로 이주한 대전시민 가운데 70%(7만3019명)가 신도심이 많은 서구와 유성구 주민이었다. 대전시 관계자는 “세종으로 이주한 사람은 대부분 젊은 층”이라며 “경제활동을 하는 핵심 연령층이 빠져나가 원도심 공동화는 심해졌다”고 말했다.
 
충남도 사정은 비슷하다. 충남도는 2012년 연기군 전역(361㎢)과 공주시(77㎢) 일부가 세종시로 편입됐다. 당시 연기군 인구 9만6000여명과 지역내총생산(GRDP) 1조7994억원이 줄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세종시 건설로 충남의 경제 손실액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 동안 모두 25조2000억원에 이르며 지역에 수도권에서 이전한 공기업이 없어 지역인재 채용 등에서도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대전에 있던 충남도청을 이전하면서 조성한 내포신도시(홍성·예산)는 지금까지 7년간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충남도 김용찬 행정부지사는 “내포신도시 성장이 더딘 것은 세종시가 주변 인구를 빨아들이는 등 블랙홀 영향을 주는 것도 요인”이라고 말했다.
 
대전과 충남은 혁신도시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정부의 ‘혁신도시 시즌 2’정책에 맞춰 혁신도시를 지정하고 수도권 공공기관을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허태정 대전시장은 최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혁신도시 지정에 협조를 요청했다. 10일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 국회 정책토론회’를 연다.
 
허태정 시장은 “대전은 원도심 지역에 혁신도시를 지정할 공간이 충분하다”며 “대덕 특구 연구기관, 중소벤처기업부 관련 기관을 먼저 고려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기관을 적극적으로 접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남은 내포신도시의 혁신도시 지정을 원하고 있다. 충남도는 “내포신도시 주변에는 자동차 부품, 철강 등 국가기간산업이 포진해 있어 혁신도시로 지정하면 문재인 정부의 환황해권 중심 도시 육성 공약을 실현할 수 있다”고 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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