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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2035] “Do you know 방탄소년단?”

중앙일보 2019.07.10 00:16 종합 29면 지면보기
이가영 사회팀 기자

이가영 사회팀 기자

지난 2일 열린 ‘문화소통포럼(CCF)’에서는 미국, 캐나다, 일본 등 10개국에서 온 18명의 각국 콘텐트 전문가가 모여 한국 문화의 방향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2시간에 걸친 열띤 토론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었다.
 
영화감독 샤쿤 바트라(인도)는 “최근 광고를 찍었는데, ‘BTS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꼭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인도 젊은층에 BTS가 얼마나 인기 있는지 알았다. 11살 조카가 내 영화는 안 좋아해도 이 광고는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제작자 위쓰청(중국)은 ‘차기작에서 협업하고 싶은 한국 콘텐트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BTS를 원한다”고 답했다. 그 말을 들은 영화감독 일리야 흐르자놉스키(러시아) 역시 “저도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심지어 북미 관계를 연구하는 영국 싱크탱크 연구소장 브론웬 매독스는 “딸이 BTS를 너무 좋아해 작년 휴가를 한국에서 보냈다”며 “지구 반대편에서 SNS를 통해 BTS를 보는데 7명의 한국 아들이 생긴 것 같더라. 음악도 좋지만, 어떤 국가든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난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일부는 이 같은 토론 분위기에 반기를 들기도 했다. 사진 한 장을 얻기 위해 이틀을 기다려야 하지만, 아날로그 작업을 고집한다는 사진작가 안드레아스 뮈에(독일)는 “디지털 기술을 사용한 콘텐트는 너무 빠르게 확산하고 사라진다”며 “BTS는 덕분에 유명해질 수 있었지만 10년 후에는 어떨 것 같나”라고 물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의외로 전통음악을 하는 소리꾼 이희문씨의 말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씨는 “전통이란 건 그 시대에 가장 핫한 아이콘이었기에 지금까지 듣고 보고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K팝 역시 오랜 시간이 흘러 전통문화가 될 수도 있다. 인기 많은 대중가수였지만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퀸’의 영화를 보고 10대가 감동하는 시대 아닌가. 이제는 외국인에게 한국을 소개할 때 자랑스럽게 물어보려고 한다. “Do you know BTS?” 
 
이가영 사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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