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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수퍼 천재는 아니다” 와튼스쿨 면접관이 회상한 53년 전 트럼프

중앙일보 2019.07.09 22:1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확실히 슈퍼 천재는 아니었다"

 
미국 명문 펜실베이니아 대학 경영대학원인 와튼스쿨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과대 평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1966년 트럼프 대통령이 와튼스쿨로 편입할 당시 면접관이었던 제임스 놀런(81) 펜실베이니아 대학 입학사정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놀런은 WP 탐사보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편입한 1966년 당시는 와튼 스쿨 입학이 어렵지 않았다"며 "당시 펜실베이니아 대학 지원자의 절반 이상이 합격했고, 트럼프 같은 편입생의 합격률은 훨씬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내가 천재 앞에 앉아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실히 수퍼 천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명문 와튼스쿨 출신이라며 학벌을 자랑해왔다. 그는 와튼스쿨을 "입학하기 가장 어려운, 세계 최고의 학교"라고 묘사하고, "와튼스쿨 입학은 수퍼 천재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와튼 스쿨 입학 자체로 자신의 지적 능력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53년 전 와튼스쿨 입학 어렵지 않아”
 
하지만 놀런은 트럼프 대통령이 편입할 당시 와튼스쿨의 입학이 그리 어렵지 않았고, 심지어 입학 과정도 그리 투명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WP에 따르면 놀런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형인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의 '절친'이다. 프레드와 고등학교 때부터 친분을 다져온 그는 트럼프 가족과도 각별한 사이다.  

 
놀런은 WP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를 면접한 것도 프레드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 소재 포덤 대학에 다니던 트럼프가 와튼스쿨로 전학하고 싶어한다는 프레드의 전화를 받고, 트럼프의 면접에 들어갔다"며 "최종 결정권은 상사에게 있었지만, 트럼프 집안은 내가 트럼프의 편입을 돕기를 바랐다"고 고백했다.
 
이어 와튼스쿨을 우등으로 졸업했다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도 자신의 기억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몇몇 친구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중간 수준의 '보통 학생'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우등 졸업도 아냐…중간 수준의 보통 학생”
 
WP는 트럼프 대통령과 부동산 관련 수업을 들었다는 루이스 칼로마리스 메릴랜드 대학교수 인터뷰로 놀런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칼로마리스는 트럼프에 대해 "똑똑한 친구였지만 항상 게으르고 책을 읽지 않았다"며 "트럼프가 어리석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지만, 기회주의적이라는 생각은 했다"고 회상했다. 특히 "트럼프는 돈벌에 관심을 가졌고, 가장 권위 있는 학교가 와튼이라는 것도 알았다. 또 그런 것이 그의 기회주의적 성격과 통한다는 것도 알았다"고 평가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등으로 졸업했다는 주장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학 측이 성적표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확실한 건 트럼프 대통령은 졸업에 필요한 'C학점' 이상의 성적을 받았다는 것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졸업생 366명 중 상위 56명이 포함된 대학장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고 WP는 전했다.
 
특히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백악관에서 아서 래퍼(78)전 시카고 대학교수에게 '자유의 메달'을 수여할 때 한 발언을 언급하며 그의 말에 헛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와튼스쿨에서 여러 해 동안 (래퍼 교수의) '래퍼 곡선'에 대해 듣고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WP는 "래퍼 교수는 냅킨의 뒷면에 '래퍼 곡선'의 윤곽을 그린 것이 1974년이라고 저서에서 밝혔는데, 트럼프가 와튼을 졸업한 것은 1968년"이라며 "트럼프가 학창시절에 래퍼 곡선을 공부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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