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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소녀상 모욕 청년, 처벌 대신 사과 원해”

중앙일보 2019.07.09 16:22
지난 5월 1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387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소녀상의 머리에 화관이 씌워져 있다. [뉴스1]

지난 5월 1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387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소녀상의 머리에 화관이 씌워져 있다. [뉴스1]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9일 안산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은 한국인 청년 4명에 대해 “잘못된 역사 인식을 갖도록 놔둔 우리 사회의 책임도 있다”면서 처벌 대신 사과를 원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경기 광주 나눔의집에 따르면 할머니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청년들이 사과를 한다면 받아들이고 몸소 겪은 우리의 아픈 역사를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나눔의집 관계자는 “할머니들이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지만 개개인을 처벌하는 것 보다는 후대가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도록 하는게 중요한 일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부연했다.
 
현재 이 사건의 피의자인 A(31)씨와 B(25)씨 등 20~30대 남성 4명은 모욕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모욕되는 피해자가 고소해야만 처벌이 가능한 친고죄이다.
 
안산 상록수역 광장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관리단체인 안산민예총은 A씨 등을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단체 측은 고소장에 “소녀상의 관리 주체로서 A씨 등 행위로 인해 심각한 모욕감을 느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사건에서는 A씨 등이 모욕한 대상이 소녀상이 상징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인지 관리주체인지는 불분명하다.
 
이 때문에 경찰은 나눔의집 측에도 고소 의향을 물었지만, 할머니들은 고심 끝에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이에 경찰은 A씨 등에 대한 사건처리 여부를 두고 고심 중에 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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