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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에서 부른 노래…길 떠나는 사람들을 위한 頌歌

중앙일보 2019.07.09 15:51
 
산티아고 길노래. [벼리커뮤니케이션]

산티아고 길노래. [벼리커뮤니케이션]

 
산티아고 길노래
안석희 지음, 벼리커뮤니케이션 
 
프랑스 남부 도시 생장에서 시작해 야곱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로 향하는 약 800㎞에 이르는 여정. 전 세계의 순례자 뿐 아니라 여행자들까지 매년 수십만 명이 찾는 이 길 위에 또 한 사람이 섰다.
 
90년대를 풍미한 민중가요 ‘바위처럼’을 만든 작곡가이자 사회적 기업가인 안석희씨. 그가 40일 동안 걸으며 만난 순간들을 촘촘히 기록한 글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여행을 앞두고 그는 매일 노래를 짓겠다고 결심했다. 길을 떠나기도 전 ‘하루의 노래’라는 곡을 짓고, 동료 순례자들에게 들려주겠다며 영어로도 곡을 지었다.
 
하지만 그는 피렌체 산맥을 넘던 날 마음을 접었다. 한 걸음씩 내딛으며 자신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그저 걷고 또 걷고, 길에 자신을 맡겼다. 그는 “걷는다는 행위 만으로 풀려나가고 있다”고 느꼈다.
 
새로운 여행길이 시작되자 절로 노래가 나왔다. 때때로 노랫말을 메모하고 길 위의 친구들 앞에서 예전에 만든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다. 메모로 남긴 노랫말은 나중에 곡이 붙어 ‘빠란떼’, ‘진짜 바라는 건’ ‘남쪽엔 봄이’ ‘안녕’으로 완성됐다.
 
저자는 산티아고에서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래 그렇다. 삶이 그냥 그런 거다. 조금만 더, 웃고 울며 살아가지 뭐. 그동안 안 그런 척하느라 힘들었고, 그런 척 애쓰느라 힘들었다. 하고 싶으면 하렴, 어차피 안 되면 못하는 걸. 걷는 일이 그랬잖아. 여기서 사는 일도 그렇겠지. 잘 안 되면 어쩌랴, 그 또한 그런 거겠지. 무얼 하든 그렇게 충분히, 충분히 해보렴. 바로 여기서 말이야. 이곳이 산티아고 길 아니겠니. 그러니 지금, 여기가 또 새로운 여행의 시작일 거야.”
 
그리고 자신의 글을 읽는 이들에게도 말을 건넨다. 
 
“여기까지 먼 길을 걸어오며 내 안의 아픔들을 하나씩 떠올리고 풀어낸 것처럼 당신들도 그렇게 자유로워지기를 간절히 바랐다”고.
 
'길 위의 노래'가 전하는 울림이 주 내용이지만,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자세한  안내와 예비 순례자들을 위한 팁도 쏠쏠한 읽는 재미를 준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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