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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업으로 한 잔! 위스키 향을 즐기는 분이군요

중앙일보 2019.07.09 13:00
[더,오래] 김대영의 위스키 읽어주는 남자(25)
위스키는 민감한 술이다.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맛과 향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칵테일 베이스로 사용해 달콤한 맛, 시큼한 맛, 씁쓸한 맛 등을 더할 수도 있고, 간단하게 물을 더하거나 얼음을 띄우는 것만으로도 맛이 변한다. 그렇다면, 우리 집에 있는 위스키는 어떻게 마시는 게 가장 좋을까?
 
우선,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위스키로는 장기 숙성된 블렌디드 위스키나 싱글몰트 위스키가 좋다. 물이나 얼음을 더하지 않아야, 이 위스키들이 가진 향과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 숙성된 블렌디드 위스키는 캐스크의 아로마를 충분히 느끼기 좋고,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거부감 없이 부드러운 편이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스트레이트로 천천히 마시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맛과 향을 즐기면 좋다.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로씨(GLENLOSSIE) 1984, 27년. 맛이 계속 변하던 한 잔의 싱글몰트. [사진 김대영]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로씨(GLENLOSSIE) 1984, 27년. 맛이 계속 변하던 한 잔의 싱글몰트. [사진 김대영]

 
다음은 트와이스업(TWICE UP). 위스키에 상온의 물을 1대1로 더하는 방식이다. 위스키의 향을 가장 잘 느끼게 해주는 음용법으로 알려져 있다. 스코틀랜드에선 위스키를 마실 때 스트레이트나 트와이스업으로 마시는 것이 주류다. 상온의 물을 넣는 건, 위스키의 향을 잘 맡기 위해서다. 낮은 온도의 물을 넣으면 위스키 향이 갇혀버리기 때문이다. 어떤 위스키의 향을 보다 잘 경험하고 싶다면, 트와이스업을 시도해보자.
 
일본에선 트와이스업을 변형시킨 ‘미즈와리’도 있다. 얼음을 잔뜩 넣은 잔에 위스키를 따르고, 차갑게 한 물을 취향대로 넣는다. 이렇게 하면, 위스키의 향미가 사라지긴 하지만, 저숙성 위스키의 불쾌한 알코올 냄새나 블렌디드 위스키에서 나는 그레인 위스키의 잡미도 없앨 수 있다. 그래서 일본에선 주로 저가의 위스키를 미즈와리로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물과 위스키를 1대1로 더하는 트와이스업. 위스키의 향을 가장 잘 느끼게 해주는 음용법으로 알려져 있다. 스코틀랜드에선 위스키를 마실 때 스트레이트나 트와이스업으로 마시는 것이 주류다. [사진 김대영]

물과 위스키를 1대1로 더하는 트와이스업. 위스키의 향을 가장 잘 느끼게 해주는 음용법으로 알려져 있다. 스코틀랜드에선 위스키를 마실 때 스트레이트나 트와이스업으로 마시는 것이 주류다. [사진 김대영]

 
커다란 얼음을 넣어 마시는 ‘온 더 락(ON THE ROCKS)’. 가장 중요한 건, 얼음이 녹아 위스키 맛을 해치지 않도록 크고 단단한 얼음을 쓰는 것. 그래서 대부분의 bar는 온 더 락용 얼음을 전문제조업체에서 주문해서 쓴다.
 
집에서는 큰 얼음틀을 사용하면 그나마 덜 녹는 얼음을 만들 수 있다. 여러 가지 위스키로 마셔본 결과, 버번 위스키나 버번 캐스크 숙성 싱글몰트 위스키가 어울린다. 특유의 바닐라 향이 차가운 온도에 꽤 잘 어울린다. 쉐리 캐스크 숙성 위스키는 온 더 락으로 마시면 쉐리와인 향이 죽고 캐스크의 씁쓸한 맛이 더 잘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커다란 얼음을 넣어 마시는 ‘온 더 락(ON THE ROCKS)’ 위스키. 중요한 건 얼음이 녹아 위스키 맛을 해치지 않도록 크고 단단한 얼음을 쓰는 것. 대부분의 bar는 온 더 락용 얼음을 전문제조업체에서 주문해서 쓴다. [사진 김대영]

커다란 얼음을 넣어 마시는 ‘온 더 락(ON THE ROCKS)’ 위스키. 중요한 건 얼음이 녹아 위스키 맛을 해치지 않도록 크고 단단한 얼음을 쓰는 것. 대부분의 bar는 온 더 락용 얼음을 전문제조업체에서 주문해서 쓴다. [사진 김대영]

 
마지막으로 얼음과 탄산수를 위스키에 섞어 마시는 하이볼. 여름에 시원하게 위스키를 마시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대부분의 위스키가 하이볼용으로 괜찮지만, 특히 스모키한 피트 계열 싱글몰트 위스키를 추천하고 싶다. 탄산수에 잘 녹아든 스모키한 맛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가격 때문에 싱글몰트가 부담된다면, 락오이스터, 코퍼독, 몽키숄더 등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도 좋다. 일반적으로 위스키와 탄산수의 비율은 1대3이지만, 좋은 위스키의 향을 그대로 느끼고 싶다면 1:1도 좋다. 마지막에 레몬이나 라임을 더하면, 보다 상쾌하고 마시기 편한 하이볼이 된다.
 
싱글몰트 위스키 탈리스커 10년으로 만든 하이볼. 여름에 시원하게 위스키를 마시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스모키한 피트 계열 싱글몰트 위스키는 탄산수에 잘 녹아든 스모키한 맛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사진 김대영]

싱글몰트 위스키 탈리스커 10년으로 만든 하이볼. 여름에 시원하게 위스키를 마시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스모키한 피트 계열 싱글몰트 위스키는 탄산수에 잘 녹아든 스모키한 맛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사진 김대영]

 
김대영 중앙일보 일본비즈팀 과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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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김대영 중앙일보 일본비즈팀 과장 필진

[김대영의 위스키 읽어주는 남자] 위스키 덕후이자 싱글몰트 위스키 블로거다. 위스키를 공부하기 위해 일본에서 살기도 했다. 위스키와 위스키 라벨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소재로 위스키에 대한 지식과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삶의 지혜 등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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