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 김대영의 위스키 읽어주는 남자(25)
우선,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위스키로는 장기 숙성된 블렌디드 위스키나 싱글몰트 위스키가 좋다. 물이나 얼음을 더하지 않아야, 이 위스키들이 가진 향과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 숙성된 블렌디드 위스키는 캐스크의 아로마를 충분히 느끼기 좋고,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거부감 없이 부드러운 편이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스트레이트로 천천히 마시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맛과 향을 즐기면 좋다.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로씨(GLENLOSSIE) 1984, 27년. 맛이 계속 변하던 한 잔의 싱글몰트. [사진 김대영]](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7/09/1b2f8a8c-c13e-476f-862e-cdf52e73d866.jpg)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로씨(GLENLOSSIE) 1984, 27년. 맛이 계속 변하던 한 잔의 싱글몰트. [사진 김대영]
다음은 트와이스업(TWICE UP). 위스키에 상온의 물을 1대1로 더하는 방식이다. 위스키의 향을 가장 잘 느끼게 해주는 음용법으로 알려져 있다. 스코틀랜드에선 위스키를 마실 때 스트레이트나 트와이스업으로 마시는 것이 주류다. 상온의 물을 넣는 건, 위스키의 향을 잘 맡기 위해서다. 낮은 온도의 물을 넣으면 위스키 향이 갇혀버리기 때문이다. 어떤 위스키의 향을 보다 잘 경험하고 싶다면, 트와이스업을 시도해보자.
일본에선 트와이스업을 변형시킨 ‘미즈와리’도 있다. 얼음을 잔뜩 넣은 잔에 위스키를 따르고, 차갑게 한 물을 취향대로 넣는다. 이렇게 하면, 위스키의 향미가 사라지긴 하지만, 저숙성 위스키의 불쾌한 알코올 냄새나 블렌디드 위스키에서 나는 그레인 위스키의 잡미도 없앨 수 있다. 그래서 일본에선 주로 저가의 위스키를 미즈와리로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물과 위스키를 1대1로 더하는 트와이스업. 위스키의 향을 가장 잘 느끼게 해주는 음용법으로 알려져 있다. 스코틀랜드에선 위스키를 마실 때 스트레이트나 트와이스업으로 마시는 것이 주류다. [사진 김대영]](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7/09/ebc0a902-eb69-4cf6-9b6e-10b279fcb7c7.jpg)
물과 위스키를 1대1로 더하는 트와이스업. 위스키의 향을 가장 잘 느끼게 해주는 음용법으로 알려져 있다. 스코틀랜드에선 위스키를 마실 때 스트레이트나 트와이스업으로 마시는 것이 주류다. [사진 김대영]
커다란 얼음을 넣어 마시는 ‘온 더 락(ON THE ROCKS)’. 가장 중요한 건, 얼음이 녹아 위스키 맛을 해치지 않도록 크고 단단한 얼음을 쓰는 것. 그래서 대부분의 bar는 온 더 락용 얼음을 전문제조업체에서 주문해서 쓴다.
집에서는 큰 얼음틀을 사용하면 그나마 덜 녹는 얼음을 만들 수 있다. 여러 가지 위스키로 마셔본 결과, 버번 위스키나 버번 캐스크 숙성 싱글몰트 위스키가 어울린다. 특유의 바닐라 향이 차가운 온도에 꽤 잘 어울린다. 쉐리 캐스크 숙성 위스키는 온 더 락으로 마시면 쉐리와인 향이 죽고 캐스크의 씁쓸한 맛이 더 잘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커다란 얼음을 넣어 마시는 ‘온 더 락(ON THE ROCKS)’ 위스키. 중요한 건 얼음이 녹아 위스키 맛을 해치지 않도록 크고 단단한 얼음을 쓰는 것. 대부분의 bar는 온 더 락용 얼음을 전문제조업체에서 주문해서 쓴다. [사진 김대영]](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7/09/a8485680-e9ae-456e-87bb-d60030e704be.jpg)
커다란 얼음을 넣어 마시는 ‘온 더 락(ON THE ROCKS)’ 위스키. 중요한 건 얼음이 녹아 위스키 맛을 해치지 않도록 크고 단단한 얼음을 쓰는 것. 대부분의 bar는 온 더 락용 얼음을 전문제조업체에서 주문해서 쓴다. [사진 김대영]
마지막으로 얼음과 탄산수를 위스키에 섞어 마시는 하이볼. 여름에 시원하게 위스키를 마시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대부분의 위스키가 하이볼용으로 괜찮지만, 특히 스모키한 피트 계열 싱글몰트 위스키를 추천하고 싶다. 탄산수에 잘 녹아든 스모키한 맛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가격 때문에 싱글몰트가 부담된다면, 락오이스터, 코퍼독, 몽키숄더 등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도 좋다. 일반적으로 위스키와 탄산수의 비율은 1대3이지만, 좋은 위스키의 향을 그대로 느끼고 싶다면 1:1도 좋다. 마지막에 레몬이나 라임을 더하면, 보다 상쾌하고 마시기 편한 하이볼이 된다.
![싱글몰트 위스키 탈리스커 10년으로 만든 하이볼. 여름에 시원하게 위스키를 마시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스모키한 피트 계열 싱글몰트 위스키는 탄산수에 잘 녹아든 스모키한 맛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사진 김대영]](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7/09/72ae0611-1195-4235-a67a-4ff8ce03c53e.jpg)
싱글몰트 위스키 탈리스커 10년으로 만든 하이볼. 여름에 시원하게 위스키를 마시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스모키한 피트 계열 싱글몰트 위스키는 탄산수에 잘 녹아든 스모키한 맛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사진 김대영]
김대영 중앙일보 일본비즈팀 과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