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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증 논란 뻔한데···윤석열은 왜 윤대진을 보호하려 했나

중앙일보 2019.07.09 12:03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이 지난해 11월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검사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하는 모습. 오른쪽은 지난 8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입을 굳게 다물고 여야 의원들의 설전을 듣고 있는 모습. 임현동 기자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이 지난해 11월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검사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하는 모습. 오른쪽은 지난 8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입을 굳게 다물고 여야 의원들의 설전을 듣고 있는 모습. 임현동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는 7년 전 언론에 후배를 감싸려 거짓 인터뷰를 한 것일까, 아니면 인사청문회에서 위증을 한 것일까. 
 

윤대진 "윤석열이 나를 보호하려 한 것"

윤 후보자가 2012년 검찰 후배인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을 둘러싸고 야당은 "사퇴하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윤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윤우진에게 변호사를 소개해 준 적이 없다"고 밝혔는데 8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7년 전 윤 후보자의 녹취록에는 "대검 중수부 연구관을 지낸 이남석 변호사에게 윤우진 서장을 한번 만나보라고 소개했다"는 윤 후보자의 발언이 담겨 위증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다양한 표정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다양한 표정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9일 아침 윤대진 국장이 기자들에게 "당시 변호사 소개는 내가 한 것이고 윤석열 후보자는 관여한 바가 없다"며 "당시 언론 인터뷰는 나를 드러내지 않고 보호하기 위해 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이례적인 해명까지 하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윤 후보자와 윤 국장은 검찰 내에서 각각 '대윤(大尹)' '소윤(小尹)'이라 불릴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 
 
檢 "윤 후보자, 거짓말 한 것 없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들도 윤 후보자의 '위증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다. 
 
복수의 검찰 관계자는 "윤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위증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 팩트"라고 말했다. 실제 윤 후보자가 윤 전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준 적이 없기에 청문회에서 "소개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들은 "다만 윤 후보자가 7년 전 뉴스타파 기자와 통화를 했을 당시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장을 맡고있던 윤 국장을 감싸려 자신이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인터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자 청문회 준비팀 관계자는 "청문회에서 녹취록이 공개된 후에도 후보자께서 후배인 윤대진 국장의 이름을 꺼낼 수 없어 해명이 잘 안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8일 인사청문회 중 야당 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청에 보좌관을 불러 무엇인가 이야기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8일 인사청문회 중 야당 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청에 보좌관을 불러 무엇인가 이야기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침착했던 윤석열 녹취록 공개 뒤 당황한 모습
9일 새벽까지 이어진 청문회에서 야당의 비판에 침착한 대응을 보여왔던 윤 후보자는 자신의 녹취록이 공개된 뒤에는 목소리를 높이거나 의원들의 말을 끊으며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이 "잘못된 해명을 하신 점은 사과를 하시라"고 말했을 때도 "변호사 선임이 안됐기에 소개를 해준 것이 아니다""당시 윤 전 서장 사건 지휘라인에 없었기에 죄(변호사법 위반)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해 야당 의원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윤 후보자는 청문회가 끝난 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제가 윤우진, 대진이를 좀 보호하려고 저렇게 말했을 수 있는데 수임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왜 윤석열은 윤대진을 보호하려 했나
검찰 내부에선 윤 후보자가 윤 국장을 보호하려 했던 이유로 2012년 당시 윤 국장이 저축은행 합동비리수사단에 있으며 이철규 경기지방경찰청장(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을 구속 기소한 뒤 경찰에 집중적인 견제를 받았기 때문이라 입을 모은다.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강일구(왼쪽), 장우성 총경 등 경찰 관계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강일구(왼쪽), 장우성 총경 등 경찰 관계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국장의 형인 윤 전 서장에 대한 경찰 수사도 이 전 청장의 구속 영향이 컸기에 윤 국장이 형에게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며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에선 "윤 전 서장에 대한 수사와 이 전 청장에 대한 수사는 관련이 없다"고 반박한다.
 
당시 검찰에 있던 윤 국장이 윤 전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준 것도 법적으로 '친족 예외 조항'에 따라 변호사법 위반에 해당되지 않는 사안이었다. 
 
변호사법에 따르면 수사 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이 자기가 속한 기관에서 취급 중인 법률사건 수임에 개입해선 안되지만 사건 당사자가 친족인 경우엔 예외 조항을 두고있다. 

 
윤대진 "변호사 소개 법적으로 문제 없었다"  
윤 국장은 "당시 내가 형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준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며 "다만 윤 후보자가 내가 논란에 휩싸이려는 것을 막아주려 그렇게 말씀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 측에선 "7년 전 전화 통화라 정확히 기억이 나기는 어렵지만 후배를 감싸는 과정에서 후보자가 조금 과장되게 말한 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9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관련 뉴스타파 영상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9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관련 뉴스타파 영상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윤 전 서장은 현금과 골프접대 등 수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다 해외로 도피했다. 이듬해인 2013년 태국에서 검거돼 경찰에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지만 검찰에서 2015년 2월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8일 윤 후보자 청문회에는 당시 윤 전 서장의 수사팀장이었던 장우성 서울성북경찰서장이 출석해 "당시 윤 전 서장의 영장이 검찰에서 잇달아 기각돼 의아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윤석열의 '내 식구 감싸기'에 대한 우려 
윤 전 서장 사건을 잘 안다는 검사장 출신의 변호사는 "윤석열이 아닌 윤대진이 윤우진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준 것이 맞다"며 "후배들을 감싸고 도는 윤 후보자의 스타일이 드러난 것"이라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검사로서 나무라기는 어렵겠지만 총장이 된다면 조금은 달라져야 할 모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가 청문회에서는 윤 전 서장의 변호인 소개 의혹에 대해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해명할 필요가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012년 당시 언론에 거짓 인터뷰를 했다면 청문회에선 후배에게 부담이 된다고 하더라도 국민에게는 조금 더 솔직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검찰 간부 출신 변호사는 "윤석열과 윤대진은 모두 대검 중수부 출신 라인으로 검찰 내부에선 '중수부 카르텔'이란 말도 존재했었다"며 "윤 후보자가 자기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청문회에서 솔직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자의 청문회를 맡았던 복수의 여당 의원들은 "이번 사건은 윤 후보자의 낙마 사유로 보긴 어렵다"면서도 "후보자의 적절한 해명이 필요한 사안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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