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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진 검찰국장 “당시 윤석열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이 아닌 대검찰청에서 근무” 해명

중앙일보 2019.07.09 11:51
2017년 3월 윤대진 당시 부산지검 2차장 검사가 엘시티 비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2017년 3월 윤대진 당시 부산지검 2차장 검사가 엘시티 비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이 자신의 친형과 관련한 수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윤 국장은 9일 오전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형님(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수사받는 문제로 힘들어하니 상담해줬으면 좋겠다고 제가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남석 변호사도 제 직속 부하였던 사람인데 굳이 제삼자인 윤석열 후보자가 상식적으로는 그럴 수 없다”라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이남석 변호사와는 지금 이 시각까지 최근 몇 년간 통화하거나 만난 적은 없다”고 전했다.  
 
전날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는 윤 국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서장의 뇌물수수 의혹이 논란이 됐다. 윤 후보자는 이날 “사건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윤 전 세무서장에게 소개한 적 있느냐”는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윤 국장은 이날 오전 검찰 출입기자들에게도 문자를 보내 “이남석 변호사는 내가 중수부 과장할 때 수사팀 직속 부하였다”며 “소개는 내가 한 것이고 윤석열 후보자는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후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2012년 7월초 윤석열 후보자는 대검에서 근무했지 중앙지검 특수1부장이 아니었다”라고도 해명했다. 뉴스타파는 전날 윤 후보자의 녹음파일을 공개하면서 당시 중앙지검 특수1부장이라고 보도했다. 윤 국장은 “당시 친형 사건의 수사 지휘는 중앙지검 형사3부가 했었다”라고도 설명했다. 윤 후보자가 사건을 지휘한 조직과는 다른 곳에서 일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실제 윤 후보자의 공개된 이력에는 2011년 9월~2012년 7월 대검찰청 중수1과장을 지낸 뒤 2012년 7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우진 전 세무서장은 2013년 육류 수입업자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했다. 이후 태국에서 체포돼 강제 송환됐는데 검찰 수사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오른쪽)과 자유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오른쪽)과 자유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뉴스타파는 윤 후보자가 당시 통화 상대방에게 “일단 이 사람(윤 전 서장)한테 변호사가 필요하겠다, 그리고 지금부터 내가 이 양반하고 사건 갖고 상담을 하면 안 되겠다 싶었다”며 “내가 중수부 연구관 하다가 막 나간 (이남석) 변호사보고 일단 네가 대진이한테 얘기하지 말고(중략) 윤우진 서장 한번 만나보라고 했다”고 말한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윤 후보자가 “내가 이남석이한테 (윤 전 서장에게) 문자를 넣어주라고 그랬다. ‘윤석열 부장이 보낸 이남석입니다’, 이렇게 문자를 넣으면 너한테 전화가 올 거다. 그러면 만나서 한 번 얘기를 들어봐라”고 말한 내용도 담겨 있다.
 
윤 후보자 측도 이날 오후 의견문을 내고 "청문회 종료 직전 갑작스럽게 제한된 시간 내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국민께 혼선을 드려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2012년 당시 윤 전 서장에게 이 변호사를 소개한 것은 후보자가 아니라 윤대진 과장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청문회 당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후보자가 윤 전 서장 사건 수사 과정에 관여하거나 변호사를 소개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회가 끝난 뒤에도 윤 후보자의 위증 논란이 계속 일고 있다. 윤대진 국장을 보호하려고 거짓말을 했다고 보기에는 공개된 녹음파일에 문자 전송을 포함해 자세한 내용이 담겨 윤 후보자에게 부담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후보자는 변호사는 소개했지만 선임된 것은 아니라는 어이없는 변명을 했다”며 “이는 청문회에서 종일 거짓말을 한 것으로 후보자의 도덕성 차원에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민상‧김기정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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