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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사단 소초 근무병 극단선택…휴대폰 유서엔 '군생활 힘들다'

중앙일보 2019.07.09 11:09
지난달 15일 오전 6시50분께 강원 삼척시 정라동 삼척항에 자력으로 입항한 북한 주민 4명을 해경이 조사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15일 오전 6시50분께 강원 삼척시 정라동 삼척항에 자력으로 입항한 북한 주민 4명을 해경이 조사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당시 경계에 허점을 보였던 육군 23사단 소초에서 근무하던 육군 병사가 휴가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9일 육군과 경찰에 따르면 A(21) 일병은 전날 오후 9시 50분쯤 서울 원효대교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A 일병은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끝내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A 일병은 23사단 소속으로 북한 소형 목선이 정박했던 강원도 삼척항 방파제 부두에서 가장 가까운 소초의 상황병이었다. 지난달 15일 오전 북한 목선이 삼척항에 입항할 당시 오후 근무조에 편성되어 근무를 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 있던 A 일병의 휴대전화 메모장에서 '유서'라고 적힌 글이 발견됐다. 메모장 한 면이 넘는 글은 주로 ‘군 생활이 힘들다’는 내용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는 북한 목선 경계 실패와 관련된 내용이 아닌, 군 생활 자체가 힘들다는 맥락이었다고 한다.  
 
23사단은 국방부 합동조사단(합조단)의 해안 경계태세 관련 조사 대상이었다. 군 관계자는 “A 일병은 계급이 낮아 조사대상이 아니었고,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며 “북한 목선 사건과 관련해서는 병사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것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동조사단 조사(6월 24일) 당시에는 휴가를 갔다”고 전했다. 
 
A 일병은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연가 및 위로 휴가를 사용했고, 이어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정기휴가를 받았다.

군 당국은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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