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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권교체…중도우파, 급진좌파 눌렀다

중앙일보 2019.07.09 00:38 종합 12면 지면보기
미초타키스. [AP=연합뉴스]

미초타키스. [A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실시된 그리스 총선에서 중도우파 신민주당(이하 신민당)이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에 완승을 거두고 5년 만에 정권을 탈환했다. 신민당의 승리로 정치 명문가 출신의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대표가 8일 총리로 취임했다. 미초타키스 대표는 1990~1993년 총리를 지낸 콘스탄티노스 미초타키스 전 총리의 아들이다.  
 

국민, 세금인상·긴축정책에 염증
미초타키스, 부친 이어 총리 올라

AP통신 등에 따르면, 개표가 90%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신민당은 39.8%의 표를 얻어 31.5%에 그친 시리자를 눌렀다. 신민당은 전체 의석의 절반을 훌쩍 넘는 약 158석의 의석을 얻어 다른 정당과 연합 없이 자력으로 정부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재 144석을 보유한 집권 시리자는 86석만 확보, 제2당으로 전락하게 됐다.
 
미초타키스 대표는 승리가 사실상 결정되자 “그리스는 고통스러운 시대를 벗어나 자랑스럽게 재도약할 것”이라고 연설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패배를 인정하면서 “국민의 결정을 존중한다. 우리는 책임 있고, 역동적인 야당의 역할을 하면서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에서 기성정당에 대한 심판 분위기에 편승해 원내 제3의 정당으로 약진했던 극우정당 황금새벽당은 의석 확보의 하한선인 득표율 3%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치프라스 총리는 그리스 채무위기가 절정에 달한 2015년 1월, 그리스 역사상 최연소 총리에 올랐다. 재임 중 구제금융 체제를 끝내고, 이웃 북마케도니아와의 오랜 갈등도 해소하면서 국제사회에선 인정받았으나, 세금 인상과 연금 삭감 등 오랜 긴축정책에 지친 유권자들의 재신임을 받는 데는 실패했다. 그리스는 지난해 8월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8년 체제를 졸업했다. 최근 경제도 성장세로 돌아서고, 실업률도 하락하고 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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