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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끓는 베트남 “한국뿐 아니라 대만·중국서도 여성 수난”

중앙일보 2019.07.09 00:03 종합 10면 지면보기
전남 영암에서 30대 한국 남성이 한국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베트남 국적 아내를 무차별 구타하는 영상이 퍼지면서 베트남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대만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베트남 여성에 대한 폭력·살인 및 인권범죄까지 재조명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현지 언론 국제결혼 잔혹사 보도

베트남 매체 ‘뚜오이째’와 ‘VNExpress’ 등은 7일 이번 폭행 사건을 보도하며 중국과 대만에서 일어난 사건도 다시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2월 한진쿤(당시 39세)이라는 이름의 중국 남성이 베트남 호찌민에서 동갑내기 베트남 아내를 50회 이상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한진쿤은 아내에게 함께 중국으로 갈 것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범죄를 저질렀고, 2017년 베트남 호찌민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최근엔 3000만 명에 달하는 중국의 미혼 남성들과의 국제결혼을 위해 베트남 북부 접경지역에서 베트남 여성 대상 인신매매가 비일비재하다는 보도도 잇따른다. 뚜오이째는 2017년 6월 베트남 동탑성경찰청이 인신매매조직에 속아 중국으로 팔려간 뒤 중국인 남성으로부터 학대를 당한 베트남 여성을 구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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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의 인권유린 사례도 적지 않다. 2013년 3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황동허(당시 52세)라는 남성이 16년간 결혼생활을 이어온 베트남 출신 아내 닌르펑(당시 42세)을 무참히 살해했다.  
 
한국의 경우 2007년 베트남인들의 반한 감정을 촉발한 ‘후안마이양 사건’이 대표적이다. 충남 천안에서 19세 밖에 되지 않은 후안마이가 결혼 한달 만에 남편 장모(당시 46세)씨로부터 무차별적 구타를 당하다 숨진 사건이다. 2014년엔 경남 양산과 강원도 홍천에서 한국 남성 둘이 베트남 국적의 아내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잇따라 발생했다. 2017년엔 서울 성북구에서 용돈을 주지 않고 자신을 구박한다는 이유로 당시 83세의 시아버지가 31세 베트남 출신 며느리를 살해한 사건도 있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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