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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 않는 마블 팬심…‘스파이더맨2’ 초고속 흥행

중앙일보 2019.07.09 00:02 종합 23면 지면보기
이번 2편에서 스파이더맨(톰 홀랜드, 오른쪽) 못지않게 활약하는 정체불명의 새 얼굴 미스테리 오. 배우 제이크 질렌할이 처음으로 히어로물 출연에 나섰다. [사진 소니픽쳐스]

이번 2편에서 스파이더맨(톰 홀랜드, 오른쪽) 못지않게 활약하는 정체불명의 새 얼굴 미스테리 오. 배우 제이크 질렌할이 처음으로 히어로물 출연에 나섰다. [사진 소니픽쳐스]

마블의 새 히어로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감독 존 왓츠)이 개봉 엿새 만인 7일 4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초 사상 최대 우주전쟁을 그린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하 엔드게임)’을 끝으로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 그간 시리즈를 이끈 주역이 일부 하차했음에도 마블영화(MCU)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아이언맨 없이도 엿새 만에 450만
곳곳 ‘숨은 코드’ 반복관람 유도

최다 2141개 스크린을 확보한 6일 토요일엔 하루 관객 수가 122만 명에 달했다. 이번까지 마블영화 23편 중 흥행 1위 ‘엔드게임’(4일째), 지난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5일째)에 이어 세 번째로 빠른 흥행 속도다. 어벤져스팀이 총출동한 것이 아닌 특정 히어로의 단독영화론 단연 신기록이다.
 
이번 ‘스파이더맨’ 2편은 3년 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로 합류한 고등학생 히어로 스파이더맨(톰 홀랜드)이 시리즈 내내 함께해온 멘토 아이언맨 없이 처음 홀로서기에 나선 성장담. ‘엔드게임’ 이후 유럽으로 수학여행을 떠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는 정체불명 악당에 맞서며 이제 아이언맨 없이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마주한다.
 
여느 또래처럼 수학여행도 즐기고, 첫사랑도 이루고 싶은 이 10대 히어로를 가장 괴롭히는 건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빈자리다. 관객들 역시 10년 넘게 벗해온 아이언맨이 시리즈를 떠났다는 사실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터다. 부자지간처럼 애틋했던 스파이더맨과의 관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이언맨’ 수트 차림이 어른거려 짠했다는 반응이 잇따른다.
 
이런 추억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장면들도 있다. 아이언맨이 스파이더맨을 위해 작업했던 시제품 수트 디자인을 무심코 보게 되는 대목 등이다.
 
이번 모험을 가장 쫄깃하게 만드는 건 새로운 캐릭터 미스테리오.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도 나온 제이크 질렌할이 맡았다. ‘옥자’의 미치광이 과학자 역을 비롯해 ‘브로크백 마운틴’의 동성애자, ‘에너미’의 1인 2역, ‘나이트 크롤러’의 광기 어린 기자 등 선악을 넘나 들어온 이 배우의 섬세한 열연은 히어로물의 비현실적인 설정마저 피부에 와 닿도록 설득시킨다. 먼저 악역 물망에 올랐지만 고사했다고 전하는 배우 맷 데이먼의 출연 불발이 전혀 아쉽지 않을 정도다.
 
마블 팬들의 반복 관람을 유도하는 원작만화와의 연결고리도 곳곳에 감춰져있다. 스파이더맨의 여권에 적힌 8월 10일이란 생일은 마블 만화에서 스파이더맨이 첫 등장한 ‘어메이징 판타지’ 15권의 출시일(1962년 8월 10일)에서 따왔다. 안보기관 쉴드의 닉 퓨리 국장, 마리아 힐 요원의 자동차 번호판 ‘MTU83779’는 ‘스파이더맨과 닉 퓨리’란 별칭으로도 불리는 원작만화 ‘마블 팀업(Marvel Team Up)’ 83권(1979년 출시)의 약자인 식이다. 2002~2007년 샘 레이미 감독이 연출했던 오리지널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J K 시몬스가 연기한 신문사 편집장이 영화 말미 등장, 짧고 강한 인상을 남긴 것도 속편에 대한 궁금증을 안긴다.
 
이번 영화의 흥행은 해외에서도 뜨겁다. 한국과 같은 날 개봉한 북미에선 첫 주말까지 누적 1억8500만 달러(약 2184억원)을 벌어들이며 역대 화요일 개봉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일주일 먼저 개봉한 중국은 첫 주말 수입이 9700만 달러(약 1140억원)에 달했다. ‘엔드게임’ ‘인피니티 워’ ‘베놈’에 이어 역대 할리우드 히어로물 중 네 번째로 높았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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