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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비교 허용했지만 비교할게 없네

중앙일보 2019.07.09 00:02 경제 4면 지면보기
‘대출도 최저가 검색이 된다.’
 

“최저가 대출 검색” 내세운 핀테크
3분 만에 인증·심사 다 마쳤지만
정보 다양하지 못해 반쪽 서비스
기존 대형 금융사와 제휴 과제로

금융위원회가 지난 5월 핀테크 업체의 ‘대출비교 플랫폼’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을 때 언론은 이렇게 전망했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여러 금융회사의 정확한 대출조건(금리·한도)를 한번에 확인하고 신청까지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달 4일, 드디어 그 첫 서비스가 등장했다. 핀테크업체 핀다의 ‘원스톱 대출마켓플레이스’ 서비스다. 8일 이 서비스를 실제 써봤다.
 
‘핀다×혁신금융서비스 1분 안에 신청까지 일사천리’
 
핀테크업체 핀다가 4일 업계 최초로 내놓은 비대면 대출비교 플랫폼 서비스. [사진 핀다]

핀테크업체 핀다가 4일 업계 최초로 내놓은 비대면 대출비교 플랫폼 서비스. [사진 핀다]

KB금융의 KB 이지대출 서비스. [사진 KB금융지주]

KB금융의 KB 이지대출 서비스. [사진 KB금융지주]

핀다 앱에 회원가입을 하고 접속하니 이런 문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러 번 조회해도 신용등급에 영향이 없다는 설명에 마음 놓였다. 그런데 막상 신청을 시작하려고 하니 실망스러운 안내가 나온다. 현재는 한국투자저축은행 한 곳만 이용 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알고 보니 핀다는 시스템이 갖춰진 한투저축은행의 3개 신용대출 상품을 우선 탑재했고 이달 안에 저축은행 1곳, 카드사 1곳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래서는 대출비교 플랫폼이라 할 수가 없었다.
 
대출조회·신청엔 서류가 필요 없었다. 약관에 동의하고, 본인인증을 거치고 필수항목 5가지(연소득, 고용형태 등)를 입력한 뒤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됐다. ‘금융사로부터 확정조건을 받아오고 있습니다’라고 안내문구가 떴다. 제법 시간이 걸린다는 생각이 들려는 순간, 결과가 나왔다. 약관 동의부터 심사결과 통보까지 총 소요시간은 3분. 실제 대출을 조회해보니 과연 빠르고 편리했다. 하지만 이 서비스가 성공하려면 관건은 결국 얼마나 많은 제휴 금융사를 확보하느냐에 달렸다.
 
그 작업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고객 기반이 탄탄한 기존 대형 금융회사는 제휴에 시큰둥하다. 자칫 플랫폼 기업 좋은 일만 시키는 셈이 될 수 있어서다. 핀다의 이재균 이사는 “지점이 많은 대형 시중은행은 아직 관심이 없어 외국계은행과 제휴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반대로 대형 금융회사는 자체 플랫폼을 키우고 있다. KB금융그룹이 계열사 4곳(은행·캐피탈·카드·저축은행)의 대출을 한 눈에 비교하는 서비스인 ‘KB 이지 대출’을 지난 1일 선보인 것이 그 예다.
 
핀다에 이어 4개 핀테크업체(핀셋, 토스, 마이뱅크, 핀테크)가 이달 중 대출비교 플랫폼 서비스를 개시한다. 금융당국은 1100만 고객을 가진 토스가 서비스를 시작하면 판이 좀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토스는 7월 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토스 관계자는 “아직 개발 단계이지만 복수의 금융회사와 전산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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