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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예상 못한 윤석열 다그친 김진태

중앙일보 2019.07.08 16:21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렸다. 윤후보자가 김진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렸다. 윤후보자가 김진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윤 후보자를 추궁했다가 체면을 구겼다. “몇 달 뒤 고발될 사람을 왜 만났느냐”는 질문에 윤 후보자는 “몇 달 뒤에 고발될 것을 내가 어떻게 알겠느냐”는 취지로 항변했다. 
 

“6월 ‘양정철 고발’ 모르고 2월에 만났나” 추궁
“양정철, 그때도 수사를받을 수 있었다는 의미” 해명

여야가 8일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본격적인 청문회 이전 청문자료 제출과 증인 출석 문제로 시작된 공방은 청문위원들의 자격 논란까지 번졌다. 청문회 주질의가 시작되고부터는 이날 오전부터 불거진 윤 후보자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회동에 야권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날 주질의에서는 윤 후보자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의 만남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검찰의 중립성이 무너진 것이란 취지다. 그러나 윤 후보자는 자신이 양 원장과 지난 4월 만났다는 보도에 대해 “해당 보도는 사실과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면서 “양원장을 만난 적은 있다. 만난 지 좀 오래된 거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만났다는 사실을 놓고 자유한국당은 공세를 이어갔다. 주광덕 한국당 의원이 재차 정확한 시점을 묻자 윤 후보자는 “수첩에 적어놓고 만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답하느냐)”며 “연초 정도 된 것 같다. 올해 2월께인 것 같다”고 답했다.  
 
주 의원은 “양 원장을 만난 게 매우 부적절하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완전히 물 건너갔다고 생각한다”며 “어쨌든 총선에서 인재 영입을 제안했고 양 원장과 친분을 맺어왔다고 이야기한다. 또 사정의 칼날을 휘두르는 중앙지검장 자리에 있으면서도 2차례나 만난 사실을 시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검찰총장 후보자인데 올해 2월 만났다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검찰권 행사의 독립성을 국민들이 인정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렸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렸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중앙지검장이 정권의 코디네이터,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을 만났다”며 “총장시켜준다고 그러더냐”며 윤 후보자를 몰아세웠다. 윤석열 후보자는 잠깐 웃었다. 그는 “그럴 얘기할 입장도 아니고 너무 근거 없는 얘기”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지금 자세가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의 복심을 만나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고 묻는데 피식피식 웃는다. 아무런 이야기도 안 할 거면 뭐하러 만났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불과 몇 달 전이니까 아마 검찰총장이 될지도 모르니 이런저런 사건들을 잘 좀 하라는 이야기를 했을 거라고 추측이 된다”며 “양 원장이 당시 어떤 사건의 수사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말했다.  
 
앞서 양정철 원장을 만난 게 올해 초였다고 밝힌 윤 후보자는 다시 “(만난 건) 그 전이었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지난 6월 우리당에서 양 원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며 “곧 피의자가 될 사람을 몇 달 전에 만나 대화를 한 게 적절하냐”고 다졌다.
 
이에 윤 후보자는 “몇 달 뒤에 고발될 것을 내가 어떻게 알겠느냐”는 취지로 항변했다.
 
이후 김 의원은 이 같은 발언이 논란이 되자 보충질의를 통해 해명했다. 그는 “고발되기 전에 예상해서 만나지 말라는 뜻이 아니고, 양정철씨는 그때도 수사를 받을 수 있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드루킹 사건 때 송인배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조사하다가 이상한 자금 흐름이 나왔다”며 “고(故)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이 옛날 동지들을 고문으로 위촉하며 돈을 준 게 나온 것 아니냐”고 따졌다.  
 
앞서 송 전 비서관은 지난달 강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고, 한국당은 양 원장도 강 전 회장으로부터 고문료를 받았다며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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