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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산케이 “아베, 야스쿠니 참배 재개해야”…보수결집 의도?

중앙일보 2019.07.08 16:03
2013년 12월 A급 전범자들의 유해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들어서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2013년 12월 A급 전범자들의 유해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들어서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극우 성향의 일본매체 산케이신문이 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나루히토(德仁) 일왕이 A급 전범들의 유해가 안치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해야 한다는 내용의 사설을 실어 논란이다.
 
산케이는 이날 ‘야스쿠니 창건 150년, 아베 총리는 참배 재개를’ 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일본은 전후 일관되게 평화와 민주주의를 존중하고 옹호해왔다. 야스쿠니 참배를 전쟁을 찬양하는 것처럼 비판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도쿄 지요다구(千代田區)에 있는 신사(神社)다. 8만여 개에 이르는 일본 신사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다. 여기엔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근대 100여년 간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위패가 안치됐다.
 
야스쿠니 신사는 과거 일본의 침략전쟁을 ‘정의의 전쟁’으로 긍정 미화하는 제국주의의 상징이자 일본 우익의 성지로 자리 잡았다. 아베 총리는 두 번째 총리로 취임한 이듬해인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이후에는 봄·가을에 열리는 예대제에 공물을 보내고 있다.
 
산케이는 사설에서 “야스쿠니 신사는 근현대 일본의 전몰자를 추도하는 중심 시설”이라며 “영령들에 대한 추도는 본래 전통적 양식으로 국가가 책임지고 행해야 할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또 “(패전 후) 미 군정기는 물론 그 이후에도 일왕이나 총리·각료 등의 참배가 이뤄졌다”면서 “그런데 쇼와(昭和) 일왕(히로히토(裕仁)·1926~89년 재위) 후기 이후 한중 간섭으로 참배가 전치 쟁점화하면서 일왕 참배가 끊기고 총리도 참배를 자제해왔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재개를 촉구한 일본 산케이 신문 8일자 사설. [사진 산케이 웹페이지 갈무리]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재개를 촉구한 일본 산케이 신문 8일자 사설. [사진 산케이 웹페이지 갈무리]

 
특히 산케이는 아베 총리가 지난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 참배 당시 “전쟁 참화에 의해 사람들이 고통받지 않는 시대를 만들겠다는 맹세·결의를 전하기 위해 (참배에 나섰다)”라고 말한 사실을 언급하며 “그 신념에 변함이 없다면 지난 5년 반 동안의 참배 보류는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케이는 “총리 참배를 ‘보통’의 광경으로 되돌려놔야 할 것”이라며 “일왕의 야스쿠니 참배 재개를 위해서라도 아베 총리가 먼저 참배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극우 산케이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와 내달 15일 일본 2차 대전 패전일 등을 앞두고 보수세력을 결집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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