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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수입 늘수록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낮아진다"

중앙일보 2019.07.08 11:26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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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수입이 늘어나면 생존율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득이 높지 않더라도 수입이 늘어나면 심혈관질환에 따른 사망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상위 계층은 사인 상관없이 사망률 가장 낮아
중·하위 소득층은 수입 변동에 사망률 크게 영향 받아
“건강불평등 완화하는 복지정책 역할이 중요”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성지동 교수팀(가정의학과 송윤미, 순환기내과 홍경표 교수)은 2002~2013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표본코호트를 토대로 17만 8812명의 수입, 건강검진이력, 사인 등을 비교 분석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 이력이 있고 허혈성 심장 질환, 뇌졸중, 심부전, 암 등의 병력이 없던 사람들만 선별했다. 연구팀은 연구가 시작된 2002년 당시 소득을 기준으로 대상자를 상위 30%, 하위 30%와 중위 40%의 세 그룹으로 나눴다.  
 
10년의 추적 기간동안 연구 대상자의 4.1%가 사망했는데 이 중 0.9%가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으로 숨졌다. 소득 계층별로 보면 상위계층 사망률은 3.6%였고, 사망자의 0.7%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 중ㆍ하위 소득층에 비해 사망률과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 소득 하위계층은 전체 사망률은 5.5%, 심혈관질환 사망률른 1.2%였다.  
 
연구팀은 “소득 계층에 따라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다르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상위계층은 수입 변동에 따른 심혈관질환 사망률의 변동이 크지 않았다. 상위계층에서도 수입의 오르내림(증가ㆍ감소)이 있던 사람들은 사망률이 1%로 가장 낮았다. 연구 시작 시점보다 수입이 감소한 이들의 사망률이 4%로 다소 높았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중위계층부터 수입 변동에 따른 사망률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수입이 변동 없이 고정되거나 감소한 사람은 사망률이 8~9%로, 수입이 계속 상승하거나 오르내림을 경험한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4배 이상 높았다. 수입이 감소한 상위계층 사망률(4%) 보다도 2배 이상 높았다.  
하위계층 중 수입 변동이 없던 이들의 사망률은 13%로 연구 대상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심지어 수입이 감소하던 상위 소득층보다도 3배 이상 높았다. 반면 소득 분위와 관계 없이 소득이 증가하거나 오르내림을 경험한 사람은 사망률이 2~4%로 큰 차이가 없었다.
 
소득 분위에 따라 사망률이 달라지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연구팀은 소득 하위계층은 흡연, 운동 부족, 나쁜 식습관 등 건강 위험요인들의 영향과 함께 고지혈증에 대한 치료 등 적절한 예방 조치를 받지 못해 심혈관질환에 따른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추정했다. 과거 미국 연구에서 수입이 늘면 건강관리에 신경쓰게 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연구팀의 성지동 교수는 “소득 수준에 따라 심혈관질환 사망률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불평등이 실제 사회 구성원들의 건강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소득이 증가한 경우에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소득 양극화를 완화시키는 복지 정책이 국민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 예방심장의학(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6월호에 게재됐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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