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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설전' 미국 성소수자 래피노, 여자월드컵 제패

중앙일보 2019.07.08 08:52
미국의 여자월드컵 우승을 이끈 래피노. 6골을 터트린 그는 골든볼과 골든부트를 거머쥐었다. [사진 스카이스포츠 인스타그램]

미국의 여자월드컵 우승을 이끈 래피노. 6골을 터트린 그는 골든볼과 골든부트를 거머쥐었다. [사진 스카이스포츠 인스타그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소셜미디어로 설전을 벌였던 미국여자축구대표팀 공격수 메건 래피노(34)가 우승을 이끌었다.  

래피노, "우승해도 백악관 안가" 선언
트럼프, "일단 우승부터 해" 응수
래피노, 보란듯 6골+우승 이뤄내
여자월드컵 내내 소신발언 화제

 
미국여자축구대표팀은 8일 프랑스 스타드 드 리옹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네덜란드를 2-0으로 꺾었다. 대회 2연패이자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공동 주장 래피노가 후반 12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우승에 앞장섰다. 앞서 래피노는 스페인과 16강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2-1 승리를 이끌었고, 개최국 프랑스와 8강전에서도 멀티골을 뽑아내면서 2-1 승리를 지휘했다.
여자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미국여자축구대표팀. [사진 스카이스포츠 인스타그램]

여자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미국여자축구대표팀. [사진 스카이스포츠 인스타그램]

 
보라색 짧은 커트머리인 래피노는 2011년 성소수자임을 당당히 밝힌 바 있다. 그의 파트너는 여자프로농구선수 수 버드다. 이번대회에서도 “성소수자들이여 힘을 내라”고 말하기도했다.  
 
래피노는 트럼프 대통령과 소셜미디어 설전도 펼쳤다. 트럼프 정책을 반대하는 래피노는 16강전 후 “우승해도 백악관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래피노는 앞서 잡지와 인터뷰에서도 F로 시작하는 욕을 섞어가며 같은 의견을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트위터에 ‘난 미국대표팀과 여자축구의 빅 팬이다. 하지만 래피노는 말하기 전에 우선 우승해야 한다. 일을 끝내라. 우승을 하든 못하든 미국여자대표팀을 백악관에 초청할 생각’이라고 받아쳤다.  
래피노가 우승해도 백악관에 가지 않겠다고하자 지난달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남긴 글. [트럼프 트위터]

래피노가 우승해도 백악관에 가지 않겠다고하자 지난달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남긴 글. [트럼프 트위터]

 
그런데 래피노가 정말 우승을 이뤄냈다. 키 1m70㎝ 미드필더 겸 윙어 래피노는 6골-3어시스트를 올렸다. 이번대회에서 골든볼(최우수선수)과 골든부트(득점왕)를 거머 쥐었다. 
 
래피노는 이번대회에서 자신의 소신을 밝혀 화제가 됐다. 그는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고 가슴에 손도 올리지 않았다. 결승전을 앞두고 FIFA가 남녀대표팀을 차별대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승상금과 대회 일정을 지적했다. 지난 3월 미국여자대표팀 선수 28명은 남자대표팀과 동등한 대우를 요구하며 미국축구협회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래피노가 용기있는 발언과 행동을 했다고 팬들이 지지했다. 반면 남녀대회 규모와 흥행 차이를 고려해야한다고 지적하는 팬들도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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