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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만에 450만 '스파이더맨2' 마블 단독영화 최고속 흥행

중앙일보 2019.07.08 08:00
영화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의 흥행 열기가 거세다. 오른쪽부터 고등학생 히어로 스파이더맨(톰 홀랜드)은 이번 2편에서 친구 MJ(젠다야 콜맨)를 안고 도심 마천루에 거미줄을 쏘며 날아다닌다. [사진 소니 픽쳐스]

영화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의 흥행 열기가 거세다. 오른쪽부터 고등학생 히어로 스파이더맨(톰 홀랜드)은 이번 2편에서 친구 MJ(젠다야 콜맨)를 안고 도심 마천루에 거미줄을 쏘며 날아다닌다. [사진 소니 픽쳐스]

마블의 새 히어로 영화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감독 존 왓츠)이 2일 개봉해 엿새 만에 452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초 사상 최대 우주전쟁을 그린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하 엔드게임)’을 끝으로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 그간 시리즈를 이끈 주역이 일부 하차했음에도 프랜차이즈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최다 2142개 스크린을 확보한 6일 토요일엔 하루 관객 수만 122만명에 달했다. 엿새째 누적 4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이번까지 마블영화(MCU) 23편 중 흥행 1위 ‘엔드게임’(4일째), 지난해 ‘어벤져스:인피니티 워’(5일째)에 이어 세 번째로 빠른 흥행 속도다. 어벤져스팀이 총출동한 것이 아닌 특정 히어로의 단독영화론 단연 신기록이다. 역대 단독영화 최고 흥행작인 ‘아이언맨3’는 물론, 엿새째 419만 명을 돌파한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도 앞질렀다.

'엔드게임' 끝난 뒤 '스파이더맨2'
개봉 엿새 만에 452만 관객 돌파
역대 마블 히어로 단독영화 신기록
전세계 흥행…한국은 변칙개봉 논란

 
"어딜 가도 보여요" 애틋한 아이언맨
이번 2편에선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의 애틋했던 관계가 여러 번 부각된다. [사진 소니픽쳐스]

이번 2편에선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의 애틋했던 관계가 여러 번 부각된다. [사진 소니픽쳐스]

이번 2편은 3년 전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로 합류한 고등학생 히어로 스파이더맨(톰 홀랜드)이 시리즈 내내 함께해온 멘토 아이언맨 없이 처음 홀로서기에 나선 성장담. ‘엔드게임’ 이후 유럽으로 수학여행을 떠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는 정체불명 악당에 맞서며 이제 아이언맨 없이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마주한다.
여느 또래처럼 수학여행도 즐기고, 첫사랑도 이루고 싶은 이 10대 히어로를 가장 괴롭히는 건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빈자리다. 관객들 역시 12년간 벗해온 아이언맨이 시리즈를 떠났다는 사실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터다. 부자지간처럼 애틋했던 스파이더맨과의 관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이언맨’ 수트 차림이 어른거려 짠했다는 반응이 잇따른다. 
그리운 얼굴은 또 있다.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은 지난해 말 세상을 떠난 마블 히어로 창시자 스탠 리가 카메오 출연하지 않은 첫 마블영화(MCU)이기도 하다. [AP=연합뉴스]

그리운 얼굴은 또 있다.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은 지난해 말 세상을 떠난 마블 히어로 창시자 스탠 리가 카메오 출연하지 않은 첫 마블영화(MCU)이기도 하다. [AP=연합뉴스]

이런 추억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장면들도 있다. 아이언맨이 스파이더맨을 위해 작업했던 시제품 수트 디자인을 무심코 보게 되는 대목 등이다. 아이언맨의 개인 비서이자 운전사 해피(존 파브로)는 스파이더맨을 도우러 온 장면에서 ‘아이언맨’ 1편에 흘렀던 록그룹 AC/DC의 곡 ‘Back in Balck’을 틀어놓기도 한다.   
 
맷 데이먼 아쉽지 않은 새 얼굴 질렌할
왼쪽이 배우 제이크 질렌할이 맡아 새롭게 등장한 미스테리오. 작가주의 감독들에게 사랑받는 이 배우가 히어로 블록버스터에 출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소니 픽쳐스]

왼쪽이 배우 제이크 질렌할이 맡아 새롭게 등장한 미스테리오. 작가주의 감독들에게 사랑받는 이 배우가 히어로 블록버스터에 출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소니 픽쳐스]

이번 모험을 가장 쫄깃하게 만드는 건 새로운 캐릭터 미스테리오.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도 나온 제이크 질렌할이 맡았다. 미치광이 과학자 역을 비롯해 ‘브로크백 마운틴’의 동성애, ‘에너미’의 1인2역, ‘나이트 크롤러’의 광기 어린 기자 등 선악을 넘나 들어온 이 배우의 섬세한 열연은 히어로물의 비현실적인 설정마저 피부에 와 닿도록 설득시킨다. 먼저 악역 물망에 올랐지만 고사했다고 전하는 배우 맷 데이먼의 출연 불발이 전혀 아쉽지 않을 정도다.
제이크 질렌할은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남다른 인연도 있다. 샘 레이미 감독의 오리지널 3부작 당시 원래 주연 토비 맥과이어가 다른 영화를 찍다 부상당하자 대체할 배우로 거론됐지만 예상보다 빨리 회복하며 없던 얘기가 됐단다.  
 
차량 번호판도 이스터에그…속편은?
마블 팬들의 반복 관람을 유도하는 원작만화와의 연결고리도 곳곳에 감춰져있다. 스파이더맨의 여권에 적힌 8월10일이란 생일은 마블 만화에서 스파이더맨이 첫 등장한 ‘어메이징 판타지’ 15권의 출시일(1962년 8월 10일)에서 따왔다. 안보기관 쉴드의 닉 퓨리 국장, 마리아 힐 요원의 자동차 번호판 ‘MTU83779’는 ‘스파이더맨과 닉 퓨리’란 별칭으로도 불리는 원작만화 ‘마블 팀업(Marvel Team Up)’ 83권(1979년 출시)의 약자인 식이다.  
왼쪽부터 닉 퓨리(사무엘 L 잭슨) 국장과 마리아 힐 요원(코비 스멀더스).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닉 퓨리와 이제 10대인 스파이더맨이 세대 차이를 겪는 모습이 코믹하게 그려진다. [사진 소니 픽쳐스]

왼쪽부터 닉 퓨리(사무엘 L 잭슨) 국장과 마리아 힐 요원(코비 스멀더스).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닉 퓨리와 이제 10대인 스파이더맨이 세대 차이를 겪는 모습이 코믹하게 그려진다. [사진 소니 픽쳐스]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쿠키영상엔 그간 마블 팬들 사이에 의문이 제기됐던 주요 캐릭터의 속사정도 담겼다. 소니픽쳐스가 만들었던 오리지널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J K 시몬스가 연기한 신문사 편집장이 영화 말미 짧고 강한 인상을 남긴 것도 속편에 대한 궁금증을 안긴다.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한 대부분의 히어로물과 달리 ‘스파이더맨’과 그 숙적 ‘베놈’ 등은 마블이 디즈니에 인수되기 전 소니가 판권을 사들여 자체 투자·배급해왔다. 마블과 협업한 이번 톰 홀랜드 주연 ‘스파이더맨’과 별도로 지난해 소니는 10대 흑인 소년 등 여러 평행우주에서 모인 여섯 명의 스파이더 히어로를 그린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 실사영화 ‘베놈’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런 작품들 속 세계관이 서로 만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올해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차지한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 각기 다른 평행우주에서 온 여섯 명의 스파이더 히어로가 한 데 뭉친다. [사진 소니 픽쳐스]

올해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차지한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 각기 다른 평행우주에서 온 여섯 명의 스파이더 히어로가 한 데 뭉친다. [사진 소니 픽쳐스]

 
영진위 "상식 어긋나는 변칙개봉" 비판
한편, 이번 영화의 흥행은 해외에서도 뜨겁다. 한국과 같은 날 개봉한 북미에선 첫날 하루만에 3925만 달러(459억원)를 벌어들이며 역대 화요일 개봉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일주일 먼저 개봉한 중국은 첫 주말 수입이 9700만 달러(약 1140억원)에 달했다. ‘엔드게임’ ‘인피니티 워’ ‘베놈’에 이어 역대 할리우드 히어로물 중 네 번째로 높았다.
이번 영화 개봉에 맞춰 내한한 주연배우 톰 홀랜드는 지난 1일 서울대 어린이병원을 깜짝 방문했다. 어린 환자들에게 힘을 북돋우기 위해 톰 홀랜드가 공식 내한 일정과 별도로 영화 속 수트를 입고 나섰다. [사진 서울대병원 인스타그램 캡처]

이번 영화 개봉에 맞춰 내한한 주연배우 톰 홀랜드는 지난 1일 서울대 어린이병원을 깜짝 방문했다. 어린 환자들에게 힘을 북돋우기 위해 톰 홀랜드가 공식 내한 일정과 별도로 영화 속 수트를 입고 나섰다. [사진 서울대병원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에선 이례적인 화요일 개봉이 변칙개봉이란 비판도 있었다. 통상 신작들이 수·목요일 개봉하는 것과 달리 이번 영화는 화요일 0시, 즉 월요일 24시부터 상영시간표가 잡혀있었다. 이에 사단법인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은 지난달 성명을 통해 “이전 주 개봉한 영화들이 일주일을 채우지도 못한 채 3~4일 만에 스크린을 내줘야 한다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영화진흥위원회 공정환경조성센터 역시 “연휴를 앞둔 화요일에 일부 영화가 개봉된 사례가 있었으나, 7월 2일은 연휴를 앞둔 날도 전혀 아니었다”면서 “이러한 변칙 개봉은 상식과 상도덕에 어긋나는 사례”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화요일 개봉은 미국 극장가 대목인 독립기념일 시즌을 겨냥하면서 한국 개봉일도 그에 맞춘 것. 소니는 2012년에도 앤드류 가필드가 주연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미국에서 화요일 개봉했지만, 당시 한국은 그 전 주 목요일에 개봉했다. 이번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의 경우에도 중국·일본·홍콩에선 북미 개봉 전 주 주말인 지난달 28일에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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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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