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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길엔 등대, 하늘길엔 이것…제주항공무선표지소를 가다

중앙일보 2019.07.08 07:00
하늘 위 비행기는 정해진 길을 날아간다. 눈에 보이는 길도, 신호등도 없는 상태에서 어떤 길을 따라서 가기에 다른 비행기와 충돌 없이 비행이 가능할까?

[서소문사진관]
하늘길 알려주는 항공무선표지소
제주 등 전국에 10개 운영 중

  
제주항공무선표지소. 제주표지소는 대한민국 공해상을 지나는 모든 비행기에 항로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사진 한국공항공사]

제주항공무선표지소. 제주표지소는 대한민국 공해상을 지나는 모든 비행기에 항로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사진 한국공항공사]

그 중심에는 비행기가 정해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도록 등대 역할을 하는 관제통신시설인 '항공무선표지소'가 있다. 지난 6일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제주항공무선표지소를 찾았다. 물오름 해발 850m에 자리한 제주표지소는 대한민국 공해상을 지나는 모든 비행기에 항로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비행기가 출발지 공항에서 목적지 공항까지 지정된 항로로 비행하도록 항공로 정보를 제공하는 전 방향 표지 시설(VOR, TACAN)과 관제사와 조종사 간 통신을 제공하는 항공이동통신시설(AG)을 관리·운영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항공로 구성을 위해 안양·송탄·양주·강원·부산·대구·포항·예천·부안·제주에 10개소의 항공무선표지소가 운영되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해발 850m 물오름에 자리한 제주항공무선표지소 전경. [사진 한국공항공사]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해발 850m 물오름에 자리한 제주항공무선표지소 전경. [사진 한국공항공사]

제주항공무선표지소 옥상에 위치한 항행안전시설. 장진영 기자

제주항공무선표지소 옥상에 위치한 항행안전시설. 장진영 기자

항공무선표지소의 핵심인 '항행안전시설'은 총 4가지로 구성됐다. 전방향표지시설(VOR, VHS Omnidrectional Range)는 항로자북방위(방위각) 제공 시설로 조종사가표지소의 주파수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항공무선표지소까지 정해진 항공로를 따라 비행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다. 전술항행표지시설(TACAN, Tactical Air Navigation)은 VOR과 같은 방위정보제공 기능과 항공기까지의 거리를 알려주는 거리정보제공(현재 항공기의 위치)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추가로 정보를 제공해 군용항공기와 민간항공기도 정보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초단파, 극초단파 무선통신시설인 U/VHF 송수신기와 항로 보조 감시 레이더인 레이더(MSSR-1)이 포함된다.
전술항행표지시설에 대한 점검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한국공항공사]

전술항행표지시설에 대한 점검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한국공항공사]

6일 제주항공무선표지소에서 관계자들이 드론을 활용한 항행안전시설 점검 시범을 보이고 있다. 장진영 기자

6일 제주항공무선표지소에서 관계자들이 드론을 활용한 항행안전시설 점검 시범을 보이고 있다. 장진영 기자

점검에 사용되는 드론. 드론에 장착된 전파탐지기는 무게를 680g으로 획기적으로 줄이고, 크기도 최소화해 드론 기종과 상관없이 장착이 가능하다. 장진영 기자

점검에 사용되는 드론. 드론에 장착된 전파탐지기는 무게를 680g으로 획기적으로 줄이고, 크기도 최소화해 드론 기종과 상관없이 장착이 가능하다. 장진영 기자

제주항공무선표지소에서 수신된 신호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한국공항공사]

제주항공무선표지소에서 수신된 신호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한국공항공사]

항공무선표지소에는 24시간 인원이 상주하며 시설을 점검한다. 이전에는 직접 장비를 운용해 점검했으나 지난해부터 한국공항공사가 자체 개발한 '항행안전시설 성능점검 드론(무인항공기) 시스템(DIVA)'을 사용하고 있다. 드론 장비로 인해 인력·시간·금전적 부담은 줄어들고 오차범위는 줄어들었다. 항행안전시스템 전파측정 수신기를 장착한 첨단 드론은 일상적인 점검 이외에도 공항의 진입구역 장애물에 대한 전파 영향을 미리 탐지해 분석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으며, 실제 항공무선표지소 시스템 장애 시 투입돼 신호 이상 전파를 탐지해 신속한 복구에 결정적 역할을 해낸 바 있다.  
 
 
제주=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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