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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픈 여름휴가…경기 안 좋은데 작년보다 길게 간다

중앙일보 2019.07.08 00:04 종합 2면 지면보기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악화하면서 기업 근로자가 여름휴가를 지난해보다 더 길게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악화로 공장 가동률이 감소하자 재고 관리 차원에서 기업이 근로자 여름휴가 기간을 늘린 것이다.
 

기업들 재고 많아 공장 가동 감소
중기 여행비 20만원 지원도 영향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7일 전국 5인 이상 751개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여름휴가 실태 조사를 해보니 국내 기업 평균 여름휴가 기간은 4.0일이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응답한 여름휴가 기간(3.8일)보다 0.2일 늘어났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근로자가 더 여름휴가를 길게 가는 편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300인 이상 대기업 사업장 근로자는 올해 평균 4.6일의 여름휴가를 사용할 예정이었다. 이에 비해 300인 미만 중소규모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는 3.9일간 여름휴가를 떠날 계획이다.  
 
경총이 지난해보다 여름휴가 기간을 늘려 잡은 기업을 대상으로 원인을 조사한 결과 가장 큰 이유는 근로자 복지 확대 차원이었다(38.3%). 정부는 지난해부터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해 최대 20만원의 국내 여행비를 지원해 주는 ‘근로자휴가지원사업’을 도입했다.
 
하지만 여름휴가 기간이 증가한 또 다른 이유는 경기가 악화하면서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여름휴가 기간을 늘린 기업의 34.0%가 ‘경기 부진으로 공장 생산량이 줄어들자 여름휴가를 늘렸다’고 응답했다. 또 별도로 19.2%의 기업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여름휴가를 늘렸다’고 말했다.
 
일감이 줄어들면 그만큼 재고가 쌓여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다. 재고 관리를 위해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경우가 있다. 확률적으로 국내 기업 2곳 중 1곳은 이런 이유로 공장을 멈추고 이 기간 근로자에게 휴가를 준다는 뜻이다.
 
실제로 응답 기업의 73.7%는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악화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경기가 ‘매우 악화했다’는 인식도 15.8%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보다 경기가 좋아졌다고 인식하고 있는 기업은 3.1%에 불과했다.
 
특히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올해 경기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부정적으로 평가한 기업 비율은 300인 미만 기업(74.9%)이 대기업(69.0%)보다 5.9%포인트 높았다.
 
임영태 경총 경제분석팀장은 “경총이 2012년부터 매년 최근 경기 상황에 대해 질의한 결과 ‘지난해보다 경기가 악화했다’고 응답한 비중은 올해가 역대 최고였다”고 설명했다.
 
설문에 응답한 기업은 올해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 주로 여름휴가를 집중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8월 초순(38.5%) 가장 많은 기업이 휴가를 떠나고, 7월 말(32.9%)에 휴가 가는 곳도 많았다. 다만 7월 말~8월 초에 여름휴가를 사용하는 기업의 비중(71.4%)은 지난해(76.3%)보다 4.9%포인트 감소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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