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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3050 고용, 하반기도 어렵다

중앙일보 2019.07.08 00:04 경제 4면 지면보기
경제의 ‘허리’인 30~50대 중년층 고용 부진이 통계로 확인되면서 내수경기가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 소비층의 민간소비가 위축될 수 있어서다. 전문가는 하반기 경기회복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실업자의 고용시장 재진입 정책을 주문했다.
 

1~5월 ‘경제허리’ 취업자 줄어
내수 위축→일자리 축소 악순환
수출 개선 등 경기회복 불투명

7일 현대경제연구원의 ‘2019 하반기 경제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중년층의 고용 부진이 하반기 한국 경제 최대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1~5월 월평균 30대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만 7000명 줄었다. 40대 취업자 수도 지난해보다 16만 5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는 8만 3000명 취업자 수가 늘어났지만 고용률 상승세는 떨어졌다. 30~50대 모두 고용 부진에 시달린 셈이다.
 
3040 세대 취업자 수 감소 여파로 고용률도 함께 떨어졌다. 30대 고용률은 75.5%로 지난해 같은 기간(75.7%)보다 0.2%p 떨어졌고 40대 고용률은 78.3%를 기록해 지난해(78.9%)보다 0.6%p 하락했다. 전 연령대 중 60대 이상 취업자 수가 33만 9000명 늘어나 20대(3만 5000명), 50대(8만 3000명)를 크게 앞질렀다.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3040 취업자 수가 줄어든 주요 원인으로 제조업 등 주요 산업의 부진을 꼽았다. 보고서는 “3040 취업자 수 감소는 해당 연령층 인구수가 감소한 데에 따른 영향과 제조업 등 주요 산업 부진이 지속한 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40대에서는 인구 감소폭보다 취업자가 더 크게 감소해 경제 허리인 중년층 고용은 2019년 들어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내수 부진이 지속해 30~50대 자영업자 수가 줄어들면서 중년층의 비임금근로자 고용도 위축됐다.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도·소매, 숙박·음식업 중심으로 서비스업이 악화했고 이 여파로 30~50대 비임금근로자 고용이 위축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연령별 비임금근로자 수는 지난 5개월 동안 월평균 4만 2000명(30대), 8만 7000명(40대), 6만 5000명(50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유란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40대 전후 중년층은 활발한 경제활동을 바탕으로 가계소득의 주 원천임과 동시에 부모 부양, 자녀 양육 등으로 소비지출이 가장 높은 연령층”이라며 “경제의 허리인 30~50대 중년층의 고용 악화로 가계소득이 감소하거나 미래 소득이 불안정해질 경우 소비지출이 줄어들면서 민간소비 감소 및 내수경기 침체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통계청의 지난해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40대의 연간 소비지출액은 3482만원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다. 50대는 3070만원, 30대는 한 해 2679만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임금 피크제 확대, 일자리공유 등 일자리 유지 노력을 강화하고 노사간 협력을 통해 실업자 최소화, 고용 시장 안정성 제고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반기에도 경기회복 가능성은 희박하다. 경기 상승 요인보다 하강 압박이 더 커서다. 불투명한 수출 개선 가능성, 미·중 무역분쟁의 잔불 등이 주요 원인이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의 무역 전쟁 긴장감이 다소 완화됐지만 근본적 갈등 해결 방안은 제시되지 않아 분쟁 재발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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