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명수의 노후준비 5년 설계] 노후자금이 3억원이나 필요하다고? 은퇴기간 초·중·말기 3등분해 설계를

중앙일보 2019.07.08 00:02 경제 5면 지면보기
서명수

서명수

지난달 초 일본 금융청이 65세 이상 부부의 노후자금이 최대 2000만엔(약 2억1618만원)가량 부족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해 일본 사회가 발칵 뒤집어졌다. 일본 방식대로 산정할 때 한국의 노후자금은 3억원 정도라고 한다. 국민연금연구원의 노후준비 실태조사에서 나온 월 적정생활비(243만원)에서 각종 연금과 기타소득, 평균 저축액을 감안한 수입액(130만원)을 뺀 추정액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가 3억원이란 노후자금을 모을 수 있을까. 국민소득이 좀 올라갔다고 하지만 3억원은 엄청나게 큰 돈이다. 3억원을 모으려면 월평균 62만원을 투자수익률 연 7%로 20년동안 운용해야 한다.  
 
그러나 자녀교육이나 내집 마련 등 목돈 수요가 많은 월급쟁이가 매달 62만원을 온전히 노후자금 마련에만 투입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연 5%만 수익을 내도 재테크 잘 한다는 소리를 듣는 초저금리 시대에 7% 수익률을 올리려면 상당한 위험을 떠안아야 한다.  
 
노후자금을 불리려고 주식투자에 나서는 것은 섶을 쥐고 불속에 뛰어드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은퇴 기간 내내 매월 얼마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동일하게 산정하는 것은 필요이상으로 노후자금을 부풀려 좌절감만 안겨 준다. 은퇴 초기 왕성한 활동을 하는 시기엔 돈이 많이 들고 그 이후로는 건강 등의 이유로 씀씀이가 확 줄어든다. 은퇴 기간을 초기·중기·말기로 3등분해 기간별로 돈 소비에 차등을 두는 것이 효율적 노후설계다.  
 
예를 들면 원하는 생활비를 은퇴 초기엔 300만원, 중기 180만원, 후기 100만원으로 책정하고 이에 맞춰 준비해 나가는 것이다. 이 경우 은퇴 중기와 말기의 생활비는 국민연금과 주택연금으로 충당한다 해도 은퇴 초기의 생활비가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사적연금 수령기간을 단축해 수령금액을 늘리는 방법으로 어느 정도 해결 가능하다. 주택연금도 초기엔 많이 받고 나중엔 적게 받는 ‘전후후박형’으로 하면 도움이 된다.
 
서명수 객원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