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붉은 수돗물' 인천, 이번엔 물비린내…시 "조류 급증으로 냄새"

중앙일보 2019.07.07 13:15
'붉은 수돗물' 사태를 겪은 인천시에서 일부 주민들이 '물비린내'를 호소하고 있다. 인천시와 환경부는 더위가 이어지면서 녹조 등 조류가 대량 발생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7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최근 "수돗물에서 물비린내가 난다"는 민원이 일부 접수됐다. 주로 서구 당하동에서 접수됐는데 흙냄새나 어항 냄새 등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내용이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인천시 등은 인천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한강 등에서 발생한 녹조 등 조류를 비린내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무더위에 마른장마까지 겹치면서 녹조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국립환경과학원 물 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서구 등에 물을 공급하는 풍납 취수장과 인접한 서울 한강 잠실철교의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달 17일 66 cells/mL에서 이달 1일 828 cells/mL로 급증했다. 관심 단계 기준치인 1000 cells/mL에 근접한 수준이다.
 
녹조 등 조류 급증이 원인 추정 
조류가 급증하면서 물비린내를 유발하는 물질인 지오스민(geosmin)도 검출됐다. 조류가 없을 경우는 지오스민이 검출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인천시가 취수장 3곳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10ppm 이하의 지오스민이 검출됐다. 지오스민 기준치(20ppm)보다는 한참 낮은 수치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지오스민은 인체에 유해하진 않고 현재 검출된 수치도 기준치보다 낮아 일반적으론 냄새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천의 경우 '붉은 수돗물'로 고초를 겪은 일부 시민들이 물 냄새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민원이 제기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서구 등지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인천 공촌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조기 가동해 수돗물 냄새 등에 대한 시민 불편을 해소할 예정이다. 공촌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은 원래 다음 달 준공해 9월 말 가동할 예정으로 현재 시운전 중이다.
고도정수처리시설 2단계 사업인 오존산화시설 설치공사도 2020년 시작해 2021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비가 오지 않는 상태에서 더위로 수온이 올라가면 조류 활동이 많아져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현재 모든 정수장에 분말 활성탄을 투입하는 등 냄새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붉은 수돗물 사태 규명 등을 촉구하는 인천시민 집회. [뉴스1]

붉은 수돗물 사태 규명 등을 촉구하는 인천시민 집회. [뉴스1]

 
주민들 "아직도 적수 나온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5일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 "서구 청라동과 검암동의 36개 지점을 대상으로 수질을 조사한 결과 탁도와 망간·철 검출 여부 등이 모두 기준치를 충족했다"고 "붉은 수돗물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구 주민들은 "아직도 적수가 나오고 있다"며 "환경부의 수질 정상화 판단을 인정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미세먼지 실험 아이디어 공모, 이벤트만 참여해도 바나나맛 우유가!
공유하기
광고 닫기

미세먼지 심한 날엔? 먼지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