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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경기장은 돔 대신 개방형으로', 대전시 방향 잡아

중앙일보 2019.07.07 06:00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할 새 야구장은 돔구장이 아닌 일반 야구장(개방형) 형태로 지어질 전망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돔구장 건설에 난색을 보였기 때문이다.  

허태정 시장, 중구 방문해 "예산문제로 돔구장 어렵다"
한밭종합운동장 자리에 2만2000석 규모로 신축
돔구장 여론 있지만, 추가 예산 2000억원에 포기할 듯

지난 4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삼성라이언즈 경기를 관람온 구름관중들이 각 팀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 4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삼성라이언즈 경기를 관람온 구름관중들이 각 팀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허 시장은 지난 2일 대전 중구 효문화마을 관리원에서 열린 주민 정책 토론회에서 한밭종합운동장 부지에 신설할 야구장을 돔구장으로 건립하자는 제안에 "재정적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중구의 한 주민은 "지난 3월 새 야구장 건립부지로 확정된 곳에 '돔구장'을 건설하기 바란다"며 "돔구장이 지어지면 미세먼지와 소음공해 피해를 줄일 수 있고, 폭염·우천시에도 경기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주민은 또 “돔구장을 지으면 야구경기가 없는 시즌에도 야구장을 문화예술시설로 사용해 지역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다른 주민도 "야구장만큼은 월드컵축구장처럼 제2의 실패 사례가 돼선 안 될 것"이라며 "미래를 생각해 돈이 좀 더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많은 시민을 생각해 돔구장으로 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이에 허 시장은 "경제 규모, 예산 등을 고려해서 결정할 부분"이라며 "2만석을 기준으로 개방형 일반 야구장으로 지을 땐 1350억 원 정도, 돔으로 건립했을 땐 약 3000억원 이상의 건설비가 예상된다"며 "대전이 이 사업을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라고 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월 지난 21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대전의 새 야구장이 될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 부지 선정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허태정 대전시장이월 지난 21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대전의 새 야구장이 될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 부지 선정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대전시는 중구 부사동 현 한밭종합운동장을 헐고 그 자리에 관람석 2만2000석 규모의 야구장을 짓는다. 2021년 착공해 2024년 완공할 예정이다. 사업비 1360억원은 대전시와 정부, 한화이글스 등이 나눠 부담한다. 대전시는 야구장과 연계해 보문산권 관광 활성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보문산권 관광 활성화 사업은 한밭종합운동장과 가까운 보문산 일대에 워터파크, 숙박시설, 전망대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총 사업비 2000억 원은 민간자본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허 시장은 “침체한 대전을 살리기 위해 올해 안에 보문산 개발 방향을 확정하겠다”고 했다.
 
1964년에 지은 한밭야구장(한밭종합운동장 옆)은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야구 경기장이다. 관중석은 1만3000석에 지나지 않는다. 한화이글스 경기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수용에 한계가 있다는 게 대전시 등의 설명이다.    
 
야구장 건설에 따른 풀어야 할 과제는 많다. 한밭종합운동장을 다른 곳에 새로 지어야 한다. 이에 필요한 예산만 1000억원이 든다. 또 한밭야구장 주변은 주차 공간이 전국 야구장 가운데 가장 좁아 800대만 댈 수 있다. 
 
교통난도 예상된다. 중구 문화동에서 한밭종합운동장을 잇는 테미고개는 대전 지역 내 상습정체 구간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금의 위치에 새로 야구장을 짓는 것은 대전시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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