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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는 최고, 매출은 글쎄”…BTS 팬클럽 아미 84명이 말하는 BTS 등장 게임은

중앙일보 2019.07.06 07:00

“감동ㆍ개그ㆍ심쿵이 다 담겼다. 게임 하면 눈물 난다. (30대 여성 팬)”

BTS 월드 플레이 화면 [사진 넷마블]

BTS 월드 플레이 화면 [사진 넷마블]

 
지난달 26일 넷마블이 출시한 방탄소년단(BTS) 매니저 게임 ‘BTS 월드’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BTS 월드는 출시 직후 한국ㆍ미국ㆍ일본 등 총 51개국에서 인기 게임 1위(지난달 28일 앱스토어 기준)에 올라선 바 있다. 5위 내로 폭을 넓히면 총 110개국에서 인기 게임 반열에 올랐다.
 
실제 팬들의 반응은 어떨까. 중앙일보는 지난달 28일부터 이틀 간 BTS 팬카페 등을 통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자신을 ‘아미(BTS 팬)’라고 밝힌 83명이 조사에 응했다. 28일에는 경기도 안산에 거주하는 학생 아미 박혜연(19)씨와 경기도 의왕에 사는 모녀 아미 김민숙(56)ㆍ강혜리(24)씨를 만나 직접 인터뷰했다. 박씨와 강씨는 온라인 설문에도 참여했다.
 
 
게임 안 좋아해도 팬이라면 한다…新 수익모델 될까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BTS 월드를 아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83명 중 95%(79명)가 ‘안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게임 사전 예약자도 77%(64명)나 됐다. 이 중 62명(74%)이 ‘BTS 월드를 해봤다’고 답했다. 게임 이용자 중 61명이 여성이었다. 연령은 20대(35명), 30대(17명), 10대(6명), 40대(4명) 순이었다. 게임 제작사인 넷마블 관계자는 “국내 게임 시장의 주요 소비자가 10~30대 남성임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BTS 월드는 게임 이용자의 외연을 넓히는데 혁혁한 기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층을 넓혀야 하는 게임 업계에는 희소식이다. 중앙일보 설문조사 결과 게임 이용자 중 절반이 넘는 34명이 ‘평소 게임을 즐기지 않는다’고 답했다. 

여기엔 BTS의 브랜드 파워와 게임 속 독점 콘텐트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게임 내에는 BTS의 사진 1만여 장과 영상 100여 편의 독점 콘텐트가 있고 미션 스테이지를 깰 때마다 한두 개씩 공개된다. 팬들이 게임을 해야 할 효과적인 유인이다. 실제 전체 응답자 중 51%가 ‘가장 끌리는 혜택’으로 미공개 사진과 영상을 꼽았다. 같은 맥락에서 게임을 해본 62명 중 57명(92%)이 ‘계속 플레이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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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월드 플레이 화면 [사진 넷마블]

BTS 월드 플레이 화면 [사진 넷마블]

 
‘문자ㆍ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ㆍ영상통화 등 멤버들과 1:1 교감 콘텐트’도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응답자 중 27%가 이를 ‘가장 끌리는 혜택’으로 꼽았다.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이용자의 핸드폰으로 직접 BTS의 연락이 온다. 멤버들이 직접 사전 녹음한 목소리가 전화로 걸려오는 식이다. 아미 박혜연씨는 “게임인 걸 알지만 BTS에게 전화나 문자가 오면 설렌다”고 말했다.
 
게임 속 세세한 디테일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아미 강혜리씨는 “게임 아이템으로 쓰이는 날개(윙즈)와 보랏빛 꽃(스메랄도)은 아미라면 누구나 반가워할 것들”이라며 “(BTS 멤버인) 지민이가 연습벌레로 유명하다는 점을 게임에서 ‘움직일 때마다 알싸한 파스 향이 났다’는 표현으로 활용해 반가웠다”고 말했다. 박 씨도 “게임 내 SNS에도 멤버 각자의 평소 말투가 묻어있고, 회복용 아이템도 실제 멤버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칭찬했다. 
 
대중성↓ㆍ현질 유도가 한계…‘사생’ 논란도
그러나 팬들 사이에서도 게임에 대한 선호 여부는 갈린다. ‘(게임을) 할 의향이 없다’고 답한 팬들은 ‘게임을 안 좋아해서(9명)’를 제외하면 ‘항마력 부족(오글거린다는 뜻)’, ‘현질(현금결제) 싸움 될 게 뻔해서’란 의견이 주를 이뤘다. 게임 개발 응원 차 넷마블 주식을 구입해 주주까지 됐다는 김 씨는 “아미만을 위한 잔치”라며 “대중들이 굳이 할 이유는 없는 게임이라 지속적인 수익이 될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라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28일 경기도 안산 단원구의 한 카페에서 '학생 아미' 박혜연(19)씨를 만났다. 김정민 기자

중앙일보는 지난 28일 경기도 안산 단원구의 한 카페에서 '학생 아미' 박혜연(19)씨를 만났다. 김정민 기자

 
실제 중앙일보 인터뷰에 응한 아미 팬들은 “현질 안할 수가 없는 게임”이라며 게임 속 현금결제 유도를 비판했다. 강 씨는 “게임을 하는 4시간 동안 2만원을 썼다”며 “아이템 300개 모을 때 5일은 걸릴 것 같은데 ‘5500원에 바로 해결’이란 팝업이 뜨니 그냥 결제한다”고 말했다. 설문의 한 응답자는 “평소 각종 게임을 가리지 않고 하는데 타 게임에 비해 아이템 가격이 비싸 빈정이 상했다”며 “4성 카드 한 장을 5만5000원에 파는 건 팬을 대놓고 지갑으로 보는 듯한 매우 기만적인 행위”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현금 안 쓰는 이용자를 위한 미니게임 등의 방식도 있는데 날개(생명)가 없으면 거의 반나절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게임”이라고 비판했다. 날개는 시간이 지나면 채워지되 현금 구매가 가능하다.
 
한편 이 게임엔 사생팬(스타의 사생활까지 쫓아다니는 악질 팬)과 관련한 논란도 있다. 박씨는 “팬 커뮤니티에서 게임 스토리 중 멤버들을 관찰하고 따라다니는 부분이 사생을 연상시킨다며 언짢아하는 팬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설문 응답 중에도 “게임 이용자가 매니저 역할을 한다면서 스토커나 사생 같은 스토리는 최악”, “연애물 같은 대화가 거슬린다”는 의견이 있었다.
 

중앙일보는 지난 28일 '모녀 아미' 강혜리(24)씨와 김민숙(56)씨를 경기도 의왕의 자택에서 만났다. 김정민 기자

중앙일보는 지난 28일 '모녀 아미' 강혜리(24)씨와 김민숙(56)씨를 경기도 의왕의 자택에서 만났다. 김정민 기자

 
BTS 월드, 인기만큼 매출 못 끄는 면도
한편 넷마블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339억원, -54.3%) 났지만, 하반기 신작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올해 전체 실적은 나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데이터 분석업체 게볼루션 기준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가 지난 5월 출시 4일 만에 국내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각각 매출 1위와 4위를, ‘일곱 개의 대죄’가 지난 6월초 출시 6일과 10일 만에 국내와 일본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다.
 
다만 BTS 월드는 화제성에 비해 매출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다. 실제 지난 1일 국내에서 인기는 1위였지만, 매출은 17위(구글스토어 기준)에 그쳤다. 사정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달 28일 BTS 월드의 하루 글로벌 매출을 9억원 선으로 예측한 바 있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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