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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경제"만 84번···원내대표 연설, 나경원 최다 단어는?

중앙일보 2019.07.06 05:00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여야 3당의 6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5일 마무리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메시지를 내놓았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현재의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들이 연설에서 사용한 단어를 분석했다.

3당 원내대표의 연설 단어집을 보니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가장 먼저 연설자로 나선 것은 3일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다. 40여 분간 ‘우리’ ‘국회’ ‘국민’ ‘정부’ 등 국회 연설에서 말을 이어가는 데 필요한 단어들을 제외하고 그가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경제’(28회)였다. 그는 “야당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정략적으로 과장하여 ‘실정’과 ‘파국’으로 매도하지 말아야 한다”면서도 “정부도 아무 문제도 없는 것처럼 말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최근 경제 상황 전반에 적신호가 연이어 켜지는 상황에 대해 야당의 비판에 불만을 표시하는 동시에, 정부에도 반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 원내대표가 그다음으로 강조한 건 ‘공존’(22회)이었다. 그는 이날 국회 정상화 과정의 갈등으로 여야가 겪은 진통에서 벗어나서, 함께하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84일의 공전을 끝내고 국회의 문이 열리고 있다. 그러나 너무 늦었다”며 ▶유연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의 혁신을 통해 공존하는 길 ▶남과 북이 평화를 통해 번영으로 도약하는 공존의 길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포용하는 공존의 길을 제안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4일에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연단에 올랐다. 나 원내대표는 당명인 ‘자유한국당’이라는 단어를 제외하고도 ‘자유’라는 단어를 25회 사용했다. 나 원내대표는 “각종 규제 완화와 악법폐지로 기업인들의 숨통을 틔워주겠다”며 “일할 자유·기업의 자유·시장의 자유, 이제 경제의 자유를 허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자유가 곧 미래의 먹거리 산업”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이 “평화가 경제” “평화가 밥”이라고 했던 것과는 다른 입장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날 자신의 연설에 대해 “연설의 핵심 메시지는 ‘자유의 회복’”이라며 “특히 경제의 자유, 북한 주민의 자유 등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북한 주민도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진정한 평화”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5일 연설에서 ‘경제’라는 단어를 84회 사용했다. 오 원내대표는 연설 시간의 대부분을 경제 관련 이야기를 하는 데 쓰며 경제 대안 정당의 이미지를 부각했다. 그는 연설의 제목부터 ‘문제는 경제다! 해법은 정치다! 경제정책의 대전환을 촉구합니다’로 잡았다.

 

오 원내대표는 특히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단어만 10회 언급했는데 ‘폐지해야 한다’는 맥락이었다. 그가 “우리 경제는 소득주도성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소득도, 성장도 뒷걸음질 치는 퇴행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하자 바른미래당과 일부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원내대표들의 ‘단어집’에 대해 유홍식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각 당이 내년 총선에서의 주된 싸움이 ‘경제’ 분야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보고, 이 부분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라며 “국민에게는 이념적인 메시지보다 먹고 사는 문제나 삶의 질의 문제가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는 것을 인지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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