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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믿고 파업 미룬 집배원들…6일 토요 택배는 중단

중앙일보 2019.07.05 21:06
지난달 28일 강원 홍천우체국 집배원들이 우편물을 분류하고 있다. 전국우정노동조합은 9일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8일 '파업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강원 홍천우체국 집배원들이 우편물을 분류하고 있다. 전국우정노동조합은 9일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8일 '파업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인력 증원을 요구하는 우정노조 소속 집배원들과 우정사업본부 사이의 협상이 5일에도 결렬됐다. 우정노조는 6일 토요택배 전면 거부를 선언했다.

 
우정노조 마음 붙잡은 '총리 한 마디'
이낙연 국무총리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 [연합뉴스]

 
다만 우정노조는 6일 예정됐던 파업 출정식을 취소했다. 이낙연 총리의 한 마디가 이들의 마지막 ‘믿을 구석’으로 작용했다.
 
우정노조 측은 “4일 ‘파업까지는 안 갔으면 좋겠다’는 총리의 발언을 보고, 정부와 청와대가 이번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했다”며 “정부 측에서 최대한 끌어올려 낸 제안을 전향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4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모두발언에서 “우편서비스의 공공성과 국민 생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고려할 때 파업까지 가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 집배원들이 더 이상 과로로 쓰러지지 않도록 근무여건을 더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 노사 양측이 선의로 조정에 임해 파업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안 '750명 증원', 우정노조 "올해 1000명 증원 가능할 듯"
그간 우정노조의 요구사항은 ‘2년간 2000명 증원, 토요 택배 폐지’였다. 반면 우정사업본부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500명 증원을 제시해왔다.
 
우정노조에 따르면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4차 쟁의조정회의에서 우정사업본부는 한발 물러서 "올해 안에 위탁택배원 750명을 늘리겠다"는 입장을 냈다. 하지만 우정노조 안에선 "우리의 목표는 2000명 충원인데, 내년엔 사람을 얼마나 늘릴 지에 대한 약속이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순관 우정노조 서울본부 교육홍보국장은 “정부와 우정사업본부가 ‘한 번만 더 믿어달라’고 했기 때문에 일단 안을 받아왔다”며 “국민들에게 집배원의 실정을 충분히 알린 데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노조원들의 이익을 최대한 반영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노조 "단순 증원으로 문제 해결 안돼"
전국우정노조가 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우정노조가 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노조 간부들에 따르면 현장 집배원들은 이번 협상안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한다. 문희열 우정노조 교섭처장은 “현장 집배원들은 지금 인력으로는 ‘토요 택배 유지’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확고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인태 우정노조 홍보국장도 “현장 집배원들은 너무 힘들게 일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해결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정노조는 조합원 2만8000명을 둔 우정사업본부 내 최대 노동조합이다. 우정노조 집행부는 6일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회의를 열어 정부안 수용 여부를 결정한 뒤 월요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파업을 결정하면 우정사업본부 설립 이래 최대 총파업이 될 수 있다.
 
우정노조와 별개로 집배노동조합은 6일 오후 1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1000여명이 모이기로 했다. 집배노조는 "2018년에도 900명을 늘렸지만 집배원 9명이 사망했다"며 "단순히 사람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전혀 소용없다. 우리는 토요 택배 폐지를 주장한다"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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