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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불매운동 불똥 튄 다이소·편의점 CU "한국기업인데···"

중앙일보 2019.07.05 16:51
서울의 한 다이소 매장. [연합뉴스]

서울의 한 다이소 매장. [연합뉴스]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에 반발해 한국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이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5일 온라인상에서 퍼지고 있는 불매 리스트에는 ▲전범기업 ▲전자 ▲카메라 ▲자동차 ▲의류‧잡화 ▲영화 배급사 ▲게임 ▲편의점 ▲주류 등 각종 업계의 일본 기업이 총망라됐다.  
 
특히 다이소는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분류되는 한국기업임에도 불매운동 대상 기업으로 올라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다이소는 과거 일본과의 과거사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불매운동 리스트에 포함되곤 하지만, 대주주는 엄연히 한국 기업인 아성HMP다. 일본 다이소는 2대 주주로 지분의 30%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글로벌 시대에 외국 기업이 지분을 투자하는 일은 흔한데 이를 두고 불매운동까지 벌이는 것은 너무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이소는 지난 2013년에도 독도를 다케시마로 바꾸는 운동에 수익을 후원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다이소는 공식입장을 통해 “한국의 다이소아성산업은 일본 다이소와 별개 기업으로, 전 직원이 한국인으로 구성돼 독자 경영하는 한국 기업”이라고 해명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유사한 상황에 부닥쳤다. 세븐일레븐은 일본 편의점 1위 업체지만, 엄연히 미국에서 창립한 편의점 브랜드다. 또 국내 세븐일레븐은 지분의 70% 이상을 한국 롯데지주가 보유하고 있다. 미국 브랜드인 세븐일레븐은 롯데가 계약을 체결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으로 일본과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 캡처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도 불똥을 맞았다. CU는 기존에 일본 훼미리마트 브랜드를 빌려서 쓰다가 지난 2012년 라이센스 계약 종료와 함께 한국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훼미리마트에서 CU로 이름을 변경한 지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불매 대상이 된 것이다.  
 
아직 불매운동으로 인한 가시적 매출 변화는 뚜렷하지 않다. 유통업계에서는 불매운동이 당장 매출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면서도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소비자들이 가격과 품질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영향이 적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또 갈등이 지속할 경우 한일 양국 모두 피해를 받을 수 있어 이번 조치가 길어지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회원 등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무역보복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제품 판매중지 및 불매운동을 선언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회원 등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무역보복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제품 판매중지 및 불매운동을 선언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한편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5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제품 판매중지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마트협회, 전국중소유통상인협회, 전국골프존사업자협동조합, 서울상인연합회 등 총연합회 소속 각 단체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일본제품 불매로 인한 매출하락과 이익 축소까지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성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공동회장은 “오늘부터 전국 자영업자들이 모든 일본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아베 정권과 일본 정부가 각성하고 무역보복 조치를 철회할 때까지 일본제품에 대한 무기한 판매 중단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는 지지율이 떨어질 때마다 대한민국을 때리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지금도 일본의 식민지인 줄 아느냐”고 지적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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