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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 "주말 집회 1만명 집결, 광화문에 천막 설치"

중앙일보 2019.07.05 14:12
서울 광화문 광장에 우리공화당 천막당사 설치를 막기 위해 서울시가 대형 화분 135개를 설치했다. 2019.7.2/뉴스1

서울 광화문 광장에 우리공화당 천막당사 설치를 막기 위해 서울시가 대형 화분 135개를 설치했다. 2019.7.2/뉴스1

광화문 일대에 또 다시 ‘천막전쟁’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우리공화당은 예정대로 주말 동안 광화문 광장에 천막을 재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의 천막 설치를 강제로 저지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8일 우리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 광화문 광장의 천막을 자진해서 청계광장으로 옮겼다. 이후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지난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들과 논의한 끝에 이번주까지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가겠다”며 광화문 복귀의사를 밝혔다.
 
주말에 광화문 광장으로 천막을 옮긴다는 우리공화당의 계획은 변함이 없다. 조 대표는 5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서울시가 설치한 화분 때문에 광화문 광장 복귀가 힘들지 않겠냐'는 질문에 “광화문광장이 워낙 넓어서 설치할 곳이 많다”며 “천막을 막으려면 화분 5000개는 들여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화분을 피해 천막을 설치할 생각이냐'고 묻자 “화분이 놓인 곳에도 (화분을) 훼손하지 않고 설치할 수 있다”며 “공간을 시물레이션 해봤다”고 덧붙였다. 
 
천막 재설치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조 대표는 “서울시와 경찰만 막지 않는다면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천막 설치 과정에서 경찰이 개입한다면 정당 활동 방해로 경찰을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 설치된 천막농성장에서 "오전에 사전지도부 회의를 열고 광화문으로 천막 이동은 반드시 하겠다고 결정했다"면서도 "다만 그 시기는 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2019.7.1/뉴스1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 설치된 천막농성장에서 "오전에 사전지도부 회의를 열고 광화문으로 천막 이동은 반드시 하겠다고 결정했다"면서도 "다만 그 시기는 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2019.7.1/뉴스1

 
한편 조원진 대표는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을 비판했다. 조 대표는 “박원순 시장 입장에선 천막 갈등 과정에서 (정치적으로)부각되길 바랄 거다”라면서 “용역을 동원하는 건 정치인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할 도리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조 대표는 “잠시 관심을 받을지 몰라도 정치인으로서, 서울시장으로서, 인간으로서 해선 안되는 행동을 한 거다. 사람이 다치면 즉각 사과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우리공화당은 6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태극기 집회를 연다. 송영식 우리공화당 대외협력실장은 “6일 오후 1시~3시 서울역 부근에서 1차 태극기 집회를 연 뒤 4시부터 세종문화회관 부근에서 2차 집회를 할 예정”이라면서 “이날 태극기 집회에 당원 약 1만명 이상 모이기 때문에 이 때 광화문 광장에 천막을 설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서울시도 고심하지만 별다른 대책을 찾지 못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말 태극기 집회 때 광화문 광장에 우리공화당이 천막을 설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집회 인원이 많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면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어 서울시가 물리적으로 천막 설치를 저지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또 “현장에 배치된 경찰도 선제적으로 우리공화당의 천막 설치를 저지할 권한이 없다”며 “만약 주말에 천막을 설치한다면 서울시는 사후 행정 절차를 밟아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광화문 광장은 어느새 '숲'이 됐다. 서울시는 지난 달 28일 공화당이 청계광장으로 천막을 옮기자 지난 30일 천막재설치를 막기 위해 대형화분 80개를 들였다. 개당 평균 110만원짜리 화분을 약 3m간격으로 촘촘히 설치했다. 이어 지난 2일에 대형화분 34개를 추가로 더 들였다. 광장 빈 공간과 도로변, 해치마당 진입로 등에 크고 작은 화분을 들였다. 가동하지 않던 분수도 틀었다. 경찰인력도 이동·추가배치됐다. 광장 남쪽은 화분으로 빈 틈이 없다.  
 
김태호 기자 kim.ta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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