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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입장도 모르는데···윤석열보다 처가에 관심많은 야당

중앙일보 2019.07.05 14:04
윤석열 서울지검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임현동 기자

윤석열 서울지검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임현동 기자

윤석열 "허위사실 적극적으로 해명하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야당의 의혹 제기에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5일 오전 윤 후보자 청문회 검증팀은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전날 "후보자 지명 이후 배우자 전시회에 대기업 협찬이 급증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객관적 사실과 명백히 배치된다. 정정보도를 요청할 것"이라 반박했다. 
 
그러자 주 의원은 중앙일보에 "윤 후보자가 총장 후보자로 유력하게 떠올랐을 때부터 기업 후원이 급증했던 것이 의혹의 실체"라고 재반박했다. 청문회장 밖에서부터 윤 후보자와 야당 의원 간의 공박이 오가는 모양새다.
 
윤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팀에 "허위 보도에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납득할만한 설명으로 대응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청문회 준비 과정에선 유독 후보자 본인보다 배우자와 장모 등 처가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 제기가 많았다"며 "잘못된 보도가 나올 때마다 정정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없는 '윤석열 청문회' 될까 
일각에선 이번 청문회가 윤석열 없는 '윤석열 청문회'가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실제 야당은 현재까지 윤 후보자 본인에 대한 의혹보다는 그의 배우자와 장모, 윤 후보자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 등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을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 밝혔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을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 밝혔다. [연합뉴스]

청문회를 앞두고 윤 후보자를 겨냥한 결정적 한방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당의 경우 대외적으론 "후보자의 개인 신상 문제보다 정책 검증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청문회에선 야당의 공세를 막아주는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청문회 증인으로 신청한 변양균 전 기획예산처장관과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 박문순 성곡미술관장도 윤 후보자가 12년 전 속한 수사팀의 조사를 받았던 인사들이다. 
 
윤 후보자 개인에 대한 의혹과는 거리가 멀고 이들 중 대다수가 청문회에 출석할 가능성도 작아 유의미한 변수가 되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검사장 출신의 변호사는 "윤 후보자가 검사 시절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한 편이라 야당 입장에서 후보 본인의 의혹을 짚어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 말했다.
 
"검사 아내라 어떤 혜택도 받아선 안 된다"
윤 후보자는 2012년 52세의 나이로 문화 사업을 하는 아내 김모씨에게 늦장가를 간 뒤 "검사의 아내라 해서 조그마한 혜택도 받아서는 안 된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관행에도 엄격한 잣대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윤 검사장과 가까운 검사 출신 변호사는 "박근혜 정부에서 윤 후보자가 대구 고검으로 좌천됐을 때도 이런 입장은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팀장을 맡았던 당시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2013년 10월 21일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중앙포토]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팀장을 맡았던 당시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2013년 10월 21일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중앙포토]

윤 후보자는 검찰 출신인 선후배 변호사를 만나 함께 식사하거나 지인들을 만나 골프 등을 칠 때도 항상 본인이 밥값을 계산할 만큼 자기 관리에 민감하게 대응했다고 한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특수수사를 하는 검사 입장에서 상대방에게 어떤 약점도 잡혀서는 안 된다는 마음이 강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본인 제외한 가족 관련 정보 모두 비공개 
윤 후보자는 국회가 요구한 청문회 답변서에서 자신을 제외한 가족 관련 정보 요청은 개인정보보호법을 근거로 모두 비공개로 대응했다. 검찰 개혁 현안인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설치 등에 대한 입장도 아직 후보자의 입에서 나오진 않은 상태다. 
 
이에 법조계에선 "윤 후보자가 대중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검사이면서도 가장 비밀스러운 검찰총장 후보자"란 말도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서면 답변서를 통해 검찰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상태"라며 "8일 청문회에서 후보자가 직접 구체적인 답변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은 "후보자에 대한 신상털기식 청문회는 지양해야 하지만 후보자의 가족과 정책 현안에 대한 입장은 모두 검증 대상"이라며 "청문회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여야와 후보자 모두 청문회에 성실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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