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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삼바 김태한 대표 재소환…분식회계 본안 ‘윗선’ 정조준

중앙일보 2019.07.05 11:44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재소환돼 검찰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재소환돼 검찰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한(62)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대표이사가 한 달여 만에 검찰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이 삼바 분식회계 본안과 관련해 김 대표를 조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분식회계 관련 수사가 ‘정점’을 향하고 있다.
 
檢, '윗선' 개입 여부 집중 추궁 예정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5일 오전 10시쯤 김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삼바 회계처리가 어떤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이뤄졌는지를 묻고 있다. 김 대표는 2011년 삼바 설립 때부터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세 차례 조사를 받고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기각됐다. 당시 검찰은 김 대표에게 증거인멸 관련 혐의만을 적용해 구속하려 했지만 법원은 증거인멸 관여도가 낮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삼바 경영을 맡아왔던 김 대표를 통해 삼성전자 본사 차원에서 회계처리에 관한 구체적인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앞서 삼성전자와 삼바 본사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와 관련자 조사를 토대로 고의 분식회계가 이뤄졌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삼바 분식회계를 통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맞췄다고 보고 있는 검찰은 김 대표에게 분식회계 의도에 대해 추궁할 계획이다. 또 이런 지시가 어느 선에서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려 하고 있다. 김 대표가 분식회계 혐의를 인정할지 뿐 아니라 이 부회장이나 삼성 미래전략실(현 사업지원 TF)의 관여에 대해 진술할지가 이번 조사의 쟁점이다.
 
"회계 기준 변경 시점 이상"VS"당시 상황 때문" 
삼바는 2015년 말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의 회계처리 기준을 바꿔 장부상 회사 가치를 4조5000억원 높인 의혹을 받는다. 당시 삼바는 합작사인 바이오젠의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재무제표에 반영할 경우 자본잠식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면서 흑자기업으로 전환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삼바가 자본잠식 등을 우려해 회계처리 기준을 비정상적으로 바꿨다고 보고 지난해 11월 삼바와 김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당시 증권선물위원회는 삼바가 바이오젠의 콜옵션 가능성을 이전부터 인지했음에도 2015년에서야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한 건 불법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삼바는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적법한 회계처리라고 반박해왔다. 
 
'의혹 정점' 이재용 부회장 소환 가능성  
김 대표가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게 되면서 지난해 12월 본격적으로 시작한 삼바 수사가 정점을 향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8월 간부 인사가 예정된 만큼 속도를 내 수사한 뒤 삼성 임직원에 대한 기소 범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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