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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삶을 산다면, 당장 하고 싶은 일이 뭘까

중앙일보 2019.07.05 09:00
[더,오래] 백만기의 은퇴생활백서(37)
길어진 수명이 행복을 보장할까? 오래 살아도 온몸이 아파 생활을 제대로 영위할 수 없다면 어떨까? 오래 살게 된 만큼 건강수명을 늘리고 확보한 시간을 잘 쓰는 게 중요하다. 우선 나트륨 과다 섭취, 과식과 폭식만 줄여도 건강수명이 길어진다. [중앙포토]

길어진 수명이 행복을 보장할까? 오래 살아도 온몸이 아파 생활을 제대로 영위할 수 없다면 어떨까? 오래 살게 된 만큼 건강수명을 늘리고 확보한 시간을 잘 쓰는 게 중요하다. 우선 나트륨 과다 섭취, 과식과 폭식만 줄여도 건강수명이 길어진다. [중앙포토]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수명이 길어지며 이제는 100세 인생이라는 말이 나돈다. 그 말을 증명하듯 상갓집에 가보면 90세 넘는 분이 적지 않다. 그러나 골골하며 오래 사는 건 축복이 아니라 재앙일 수 있다. 100세 인생도 어디까지나 희망 사항일 뿐 실제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수명은 여자가 86세, 남자의 경우는 79세다. 더구나 병치레하지 않고 혼자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나이 즉 건강수명은 여자가 66세, 남자가 65세에 불과하다.
 
60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하면 생각보다 길지 않은 시간이다. 그러므로 인생 2막은 무엇보다 건강수명을 여하히 늘릴 것인가에 대해 중점을 두어야 한다. 또 그렇게 확보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그러나 은퇴를 준비하는 많은 사람이 돈을 모으는 것에만 관심이 있을 뿐 시간 관리는 소홀히 하고 있다.
 
나쁜 식습관이 건강수명 13개월 단축
먼저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 워싱턴대학교 건강측정평가 연구소의 크리스토퍼 머레이 교수팀이 한국인의 건강수명을 단축하는 요소를 조사했는데 그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좋지 못한 식습관이었다. 나트륨 과다 섭취와 과식, 폭식 등의 식습관이 건강수명의 13.4개월을, 음주가 건강수명의 11.1개월을, 흡연이 건강수명의 9.4개월을 줄인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술의 경우 미국에서 6개월, 일본과 중국에서 4개월의 건강수명을 단축했다. 근데 우리나라의 경우 11.1개월을 줄이는 것으로 조사돼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음주습관이 건강수명을 많이 단축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식습관만 잘 관리하면 약 3년 정도 건강수명을 늘릴 수 있다. 이 밖에 고혈압이 7.1개월, 고혈당이 6.5개월, 비만이 5.5개월, 운동 부족이 5.3개월의 건강수명을 단축한다. 이것도 노력 여하에 따라 건강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시간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찍이 벤저민 프랭클린은 ‘젊은 상인에게 보내는 조언’이라는 짧은 글에서 ‘시간은 돈’이라며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시간은 돈보다 더 중요하다. 돈이야 노력만 하면 지금이라도 벌 수 있으나 시간은 그럴 수가 없다. 시간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 인간에게 똑같이 나누어준 신의 선물이다. 그러므로 이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짜야 한다.
 
시간이 돈보다 값지다.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시간 낭비를 막아야 한다. 주말에 울며 겨자 먹기로 끌려다니는 경조사는 길바닥에 쏟아야 하는 시간이 너무 많아 귀한 시간을 잡아먹는다. 경조사를 간소화하면 많은 사람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시간이 돈보다 값지다.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시간 낭비를 막아야 한다. 주말에 울며 겨자 먹기로 끌려다니는 경조사는 길바닥에 쏟아야 하는 시간이 너무 많아 귀한 시간을 잡아먹는다. 경조사를 간소화하면 많은 사람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우선은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는 것이 요구된다. 생활 속에서 본인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를 찾아 시간의 낭비를 막는다. 흔히 무리 속에서 소외됨을 우려해 마지못해 참석하는 경조사도 그 하나다. 특히 혼례는 주말에 집중되는데 그 황금 같은 시간을 교통에 막혀 길에서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경조사를 친인척끼리 하는 것으로 간소화하면 우리 사회에서 낭비되는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을 작성해 그것에 집중하는 것도 필요하다. 문제는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어떻게 자신이 원하는 일을 발견할 수 있을까? 먼저 종이에 원하는 바를 써본다. 자신이 원하는 것인지, 남이 원하니까 자신이 원하는 것인지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느라 남은 생을 허비할 수는 없다.
 
 먼저 목표를 정하라, 그래야 해야 할 일이 보인다
다음의 세 가지 활동을 기준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봐도 좋다. 첫째 현재 흥미를 느끼고 있는 활동. 둘째 과거에 하려고 했던 활동. 셋째 앞으로 하려고 생각 중인 활동이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넘겨버리지 말고 모두 기록한다. 똑같은 활동이 반복돼도 괜찮다.
 
리스트를 작성했다면 우선순위를 정해본다. ‘시한부 인생을 산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런 고민을 통해 자신이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발견할 수 있다.
 
인생 2막을 잘 살고 싶다면 먼저 목표를 정해야 한다. 인생에서 달성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 목표를 정하면 해야 할 일이 보인다.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좌절도 느끼겠지만 보람도 얻을 수 있다. 이것을 파악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할 일이다.
 
백만기 아름다운인생학교 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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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기 백만기 아름다운인생학교 교장 필진

[백만기의 은퇴생활백서] 누구나 한번은 겪게 되는 죽음. 죽어가는 사람의 소원은 무엇일까. 의외로 돈 많이 벌거나 높은 지위 오르거나 하는 세속적인 것이 아니다. 생을 살며 ‘조금만 더’ 하며 미뤘던 작은 것을 이루는 것이라고. 은퇴 후 인생 2막에서 여가, 봉사 등 의미 있는 삶을 산 사람이 죽음도 편하다고 한다. 노후준비엔 죽음에 대비하는 과정도 포함해야 하는 이유다. 은퇴전문가가 죽음에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는 방법과 알찬 은퇴 삶을 사는 노하우를 알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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