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 백만기의 은퇴생활백서(37)
![길어진 수명이 행복을 보장할까? 오래 살아도 온몸이 아파 생활을 제대로 영위할 수 없다면 어떨까? 오래 살게 된 만큼 건강수명을 늘리고 확보한 시간을 잘 쓰는 게 중요하다. 우선 나트륨 과다 섭취, 과식과 폭식만 줄여도 건강수명이 길어진다.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7/05/5433ce8e-92d7-43cf-a8bb-bfd826dcada1.jpg)
길어진 수명이 행복을 보장할까? 오래 살아도 온몸이 아파 생활을 제대로 영위할 수 없다면 어떨까? 오래 살게 된 만큼 건강수명을 늘리고 확보한 시간을 잘 쓰는 게 중요하다. 우선 나트륨 과다 섭취, 과식과 폭식만 줄여도 건강수명이 길어진다. [중앙포토]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수명이 길어지며 이제는 100세 인생이라는 말이 나돈다. 그 말을 증명하듯 상갓집에 가보면 90세 넘는 분이 적지 않다. 그러나 골골하며 오래 사는 건 축복이 아니라 재앙일 수 있다. 100세 인생도 어디까지나 희망 사항일 뿐 실제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수명은 여자가 86세, 남자의 경우는 79세다. 더구나 병치레하지 않고 혼자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나이 즉 건강수명은 여자가 66세, 남자가 65세에 불과하다.
60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하면 생각보다 길지 않은 시간이다. 그러므로 인생 2막은 무엇보다 건강수명을 여하히 늘릴 것인가에 대해 중점을 두어야 한다. 또 그렇게 확보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그러나 은퇴를 준비하는 많은 사람이 돈을 모으는 것에만 관심이 있을 뿐 시간 관리는 소홀히 하고 있다.
나쁜 식습관이 건강수명 13개월 단축
그중에서도 술의 경우 미국에서 6개월, 일본과 중국에서 4개월의 건강수명을 단축했다. 근데 우리나라의 경우 11.1개월을 줄이는 것으로 조사돼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음주습관이 건강수명을 많이 단축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식습관만 잘 관리하면 약 3년 정도 건강수명을 늘릴 수 있다. 이 밖에 고혈압이 7.1개월, 고혈당이 6.5개월, 비만이 5.5개월, 운동 부족이 5.3개월의 건강수명을 단축한다. 이것도 노력 여하에 따라 건강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시간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찍이 벤저민 프랭클린은 ‘젊은 상인에게 보내는 조언’이라는 짧은 글에서 ‘시간은 돈’이라며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시간은 돈보다 더 중요하다. 돈이야 노력만 하면 지금이라도 벌 수 있으나 시간은 그럴 수가 없다. 시간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 인간에게 똑같이 나누어준 신의 선물이다. 그러므로 이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짜야 한다.
![시간이 돈보다 값지다.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시간 낭비를 막아야 한다. 주말에 울며 겨자 먹기로 끌려다니는 경조사는 길바닥에 쏟아야 하는 시간이 너무 많아 귀한 시간을 잡아먹는다. 경조사를 간소화하면 많은 사람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7/05/a66da0bb-e59e-4bd1-88cd-8e623531c29b.jpg)
시간이 돈보다 값지다.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시간 낭비를 막아야 한다. 주말에 울며 겨자 먹기로 끌려다니는 경조사는 길바닥에 쏟아야 하는 시간이 너무 많아 귀한 시간을 잡아먹는다. 경조사를 간소화하면 많은 사람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우선은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는 것이 요구된다. 생활 속에서 본인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를 찾아 시간의 낭비를 막는다. 흔히 무리 속에서 소외됨을 우려해 마지못해 참석하는 경조사도 그 하나다. 특히 혼례는 주말에 집중되는데 그 황금 같은 시간을 교통에 막혀 길에서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경조사를 친인척끼리 하는 것으로 간소화하면 우리 사회에서 낭비되는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을 작성해 그것에 집중하는 것도 필요하다. 문제는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어떻게 자신이 원하는 일을 발견할 수 있을까? 먼저 종이에 원하는 바를 써본다. 자신이 원하는 것인지, 남이 원하니까 자신이 원하는 것인지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느라 남은 생을 허비할 수는 없다.
먼저 목표를 정하라, 그래야 해야 할 일이 보인다
리스트를 작성했다면 우선순위를 정해본다. ‘시한부 인생을 산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런 고민을 통해 자신이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발견할 수 있다.
인생 2막을 잘 살고 싶다면 먼저 목표를 정해야 한다. 인생에서 달성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 목표를 정하면 해야 할 일이 보인다.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좌절도 느끼겠지만 보람도 얻을 수 있다. 이것을 파악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할 일이다.
백만기 아름다운인생학교 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