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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의 남자’ 양정철 “몇십년 집권위해 진짜 어려운 문제 풀어야”

중앙일보 2019.07.05 05:00
“진짜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집권당이잖아요. 적어도 몇 십 년 집권을 내다 보려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목소리는 그의 행보만큼이나 거침이 없었다. 세계적인 정책연구소와 연쇄 업무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곧 출국 길에 오르는 그와 4일 전화 인터뷰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남자. 정치권에선 그의 해외 일정에도 관심이 많다. 양 원장은 9~12일 중국, 13∼16일 미국의 연구소들을 방문해 협약을 체결한다. 민주연구원은 민주당의 싱크탱크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중앙포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중앙포토]

 
왜 외국에 가는 걸까. “진짜 어려운 문제를 피하면 집권당은커녕 책임 있는 정당이 아니잖아요. 해외에서라도 방법을 찾아야 해요.”

 
전화기 너머 그는 ‘집권당’과 ‘미래’, ‘정책’이라는 단어에 특히 힘을 줬다. 일문일답 형태로 대화 내용을 정리했다.  
 
중국, 미국을 가는데.
“국가별로 보지 말고.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취지다. 대한민국에 닥친 진짜 어려운 문제를 풀어보자는 것이다. 집권당이다.”
 
미국에선 어느 연구소와 협약을 맺나.  
“미국을 대표하는 초당적인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CSIS(전략국제문제연구소)를 간다. 우리가 국제문제라든가 외교안보문제는 미국하고 같이 가야 하니까. 그런 면에서 진보, 보수를 뛰어넘는 CSIS하고 협약을 하려는 것이다.” 
 
중국도 가는데.
“전 세계 정당의 싱크탱크 및 교육훈련소 가운데 가장 방대하고 체계적인 곳이다. 세계 어느 나라도 그처럼 당원, 간부를 양성하는 매머드급 기관이 없다.”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경남도청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만나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경남도청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만나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가 언급한 곳은 중국의 중앙당교다. 중국 공산당 고급 간부를 양성하는 싱크탱크이자 고급 교육연수 기관이다. 중앙당교 교장도 마오쩌둥, 후진타오, 시진핑 전 주석 등이 맡은 바 있다.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가 되기 위해서는 이 기관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이번 중국 방문에는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인 황희 의원과 한·중의원연맹 한국 측 간사인 박정 의원이 동행한다.

 
양 원장은 일본·오스트리아·이탈리아 등과도 정책 협력을 추진 중이다.

 
일본은 고령화가 심각한데.  
“우리나라보다 10년, 20년이 빨리 인구절벽 문제, 그에 따른 노동 재분배라든가 노동 재배치 문제가 닥쳤다. 한참 전에 연구가 시작됐다. 지금 우리는 심각하게 닥쳐 있는 것이고.” 
 
호주는.  
“재생 에너지라든가, 성평등 관련된 싱크탱크 쪽이 잘 돼 있다.”
 
취재진 질문 받는 양정철[연합뉴스]

취재진 질문 받는 양정철[연합뉴스]

 
이어 “이탈리아는 개인이나 중소기업, 가족기업 같은 분야에서 가장 발달돼 있는 나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겉보기에만 그럴싸한 협약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에서의 국제 교류에 대해 “기껏해야 한·미, 한·일, 한·중의원 연맹 같은 인적 교류 차원이 전부였다”며 “21대 국회 때 여야 의원들이 바뀌면 또 새로 의원 연맹을 만드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양 원장은 “민주당이 적어도 몇십 년 정당, 몇십 년 집권을 내다보려면 우리 사회가 직면해 있는 이런 문제들을 깊이 천착한 곳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 성과가 축적된 선진국의 연구소와 체계적으로 협력하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오거돈 시장을 만나면서 허리 숙여 인사하는 양정철 원장 [중앙포토]

오거돈 시장을 만나면서 허리 숙여 인사하는 양정철 원장 [중앙포토]

 
그의 이 같은 ‘장기 플랜’이 내년 총선에 표가 될까. 
“당장 표가 안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집권당, 제대로 된 정책 정당이 되려면 이렇게 가야 맞다.” 그의 목소리엔 확신이 있었다.  
현일훈·이우림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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