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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범행 후 "이제 행복해질 수 있어" 현 남편에게 문자

중앙일보 2019.07.05 01:52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고유정(36)의 현 남편 A(37)씨는 고유정이 벌인 잔혹한 살인 사건보다 그의 이중성과 치밀한 계획성에 더 소름 돋았다고 털어놨다. A씨는 4일 JTBC 탐사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전 남편 살인과 아들 사망 사건은 하나로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자신이 고유정이 살해한 전 남편 강모(36)씨의 '아바타'였다고 말했다. A씨는 "고유정이 전 남편에게 한 행동과 나에게 한 행동이 똑같다"며 "전 남편이 박사과정 중이지 않았냐. 고유정이 소방관인 제게 로스쿨을 가라고 종용했다. 그래서 로스쿨 준비도 했었다"고 털어놨다.
 
또 고유정이 자신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가지고, 그 아이를 유산한 뒤 극도로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고도 말했다. A씨는 "고유정이 아이를 유산한 뒤 말다툼을 하고 집을 나갔는데, 제 카카오톡 프로필을 아들 사진으로 해놨더니 전화해서 '내가 죽어버리겠다'며 날뛰었다"고 전했다.
 
A씨가 가장 소름돋은 일은 고유정이 전 남편 살해 전후 자신에게 보인 태도였다. 고유정은 제주도에서 범행 도구를 구입한 날 A씨에게 "도착하자마자 씻고 주차하고 장본 거 정리하느라 연락이 늦었다"며 아무렇지 않게 연락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강씨를 살해하고 제주도를 빠져나가면서는 A씨에게 "이제는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어. 앞으로 다 잘 될거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사건의 내막을 알고 이 말을 들으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고유정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그의 친정 집을 찾아갔지만 아무도 만날 수 없었다.
 
대검 심리분석관인 김태경 우석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고유정의 심리에 대해 "자기의 부족함을 자꾸 드러나게 만드는 그 지점들이 결론적으로는 전 남편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래서) 전남편을 제거했다. 순전히 추론이고 가설이지만, (의붓아들 사망이 고유정의 범행이라면) 그에 앞서서 먼저 제거해야 할 게 현 남편의 전처소생 아이, 그리고 나의 전 남편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A씨는 "제가 무서운 건 잔혹함이 아니다"라며 "그렇게 태연한 이중성, 계획, 그걸 실행에 옮기는 거 저는 그게 무섭다"고 호소했다.
 
구속된 고유정은 강력한 변호인단을 꾸려 재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유정의 변호인단에는 형사소송법 관련 논문을 다수 작성한 판사 출신의 변호인과 대학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한 변호인이 포함됐다.  
 
법조계 관계자들은 고유정이 잔혹하게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 만큼 검찰의 증거를 반박하기 위한 논리를 제시하기 위해 이런 변호인단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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