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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의 새 카운터파트 김명길 유력…“미국 잘 아는 사람”

중앙일보 2019.07.05 00:06 종합 12면 지면보기
김명길. [뉴스1]

김명길. [뉴스1]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상대할 북측 카운터파트로 김명길(60세) 전 주베트남 북한 대사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 대사 때 하노이회담 챙겨
김일성대 나와 가이아나 유학
조명록·클린턴 만날 때도 수행

김명길은 지난 2월 28일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때 주베트남 대사로 있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 의전과 북·미 정상회담 전반을 총괄한 인물이다. 국내 소식통에 따르면 북측은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담 때 “비건 대표의 상대방이 정해졌다”는 사실을 미국 측에 통보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해당 인물이 김 전 대사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국장도 3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외교 경력이나 직급을 고려했을 때 김명길이 실무 논의를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는 과거 북핵 6자회담에 관여하는 등 미국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길은 6자회담 등 2000년대 주요 북핵 협상에 참여하며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하노이 회담을 앞두고 실무 협상을 맡았던 김혁철 전 대미특별대표에 비해선 대미외교 경력이 풍부하다.
 
김명길은 김일성종합대학 영어과 출신으로 남미 가이아나에서 유학했다고 알려져 있다. 2000년 10월 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인민군 차수)이 워싱턴을 방문해 빌 클린턴 대통령을 예방했을 때 김명길이 주유엔 북한대표부 참사관 자격으로 수행했다. 김명길은 이후 외무성 미주국 부국장, 2005년 유엔대표부 공사를 거쳐 2006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를 맡았다.  
 
김명길과 접촉했던 전직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의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자리는 대미외교의 최전선”이라며 “미국에 대해선 잘 알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김명길은 2006년 11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선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에 한국 정부가 찬성을 표명한 것은 남북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길은 유엔대표부 이후 평양에 복귀해선 외무성에서 아시아·태평양국을 주로 담당했다고 한다. 베트남 대사에 부임한 것은 2015년 8월로, 하노이 북·미 회담 이후인 올해 4월께 평양으로 귀임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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