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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상승세 KT…수도권 팀끼리 가을야구?

중앙일보 2019.07.05 00:02 경제 6면 지면보기
시즌 중반 KT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황재균과 윤석민, 박경수(왼쪽부터). [연합뉴스]

시즌 중반 KT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황재균과 윤석민, 박경수(왼쪽부터). [연합뉴스]

프로야구 ‘5강 5약’ 구도가 분열 조짐이다. 만년 하위권 KT 위즈가 8연승으로 5강을 넘본다. 6위 KT는 4일 현재 5위 NC 다이노스를 2경기 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5위 NC 맹추격, 순위 맞바꿀 기세
KT 5위 땐 수도권 ‘전철 시리즈’

 
KT가 이대로 NC를 따라잡고 정규시즌을 마칠 경우, 포스트시즌에는 수도권 연고 팀만 진출한다. 1위를 공고히 지키는 SK 와이번스는 인천이 연고지다. 2위 두산 베어스와 3위 LG 트윈스는 서울 잠실구장을 함께 쓴다. 4위 키움 히어로즈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이 홈이다. KT는 경기도 수원 연고 구단이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해까지 37년간 포스트시즌에 수도권 팀만 올랐던 적은 한 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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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5개 팀이 선전하면서 야구팬들은 “KBO리그에 ‘북부리그’가 형성됐다”고도 한다. SK·두산·키움·LG·KT가 나머지 5개 팀보다 북쪽 연고 팀이기 때문이다.

 
KBO리그 포스트시즌이 메이저리그처럼 ‘지하철 시리즈’가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뉴욕 연고 팀끼리 월드시리즈에서 만났을 때 이렇게 불렀다. 1921년 뉴욕 양키스와 뉴욕 자이언츠가 월드시리즈에서 만났다. 팬들은 양키스의 양키스타디움과 자이언츠의 폴로그라운드를 지하철로 오가면서 경기를 관전했다.

 
SK 홈구장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은 인천 지하철 1호선 문학경기장역에 위치한다. 두산과 LG 홈구장 잠실구장은 서울 지하철 2호선과 9호선이 만나는 종합운동장역에 자리 잡고 있다. 키움이 쓰는 고척돔은 인근에 서울 지하철 1호선 구일역과 개봉역이 있다. 수원 KT위즈파크 근처에는 지하철역이 없지만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지하철과 광역버스 등을 이용해 갈 수 있다. 촘촘히 연결된 수도권 전철로 모든 경기장을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뜻이다.
 
‘북부리그’ 혹은 ‘지하철(전철) 시리즈’가 성사될지는 결국 NC한테 달렸다. 시즌 초반 선두권에서 5위까지 처진 NC는 외국인 선수 두 명을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부상 선수가 속출해도 5월까지는 3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의 부상과 부진으로 지난달 11일부터 5위에 머물러 있다.

 
NC는 3일 투수 에디 버틀러를 대신할 왼손 투수 크리스천 프리드릭을 영입했다. 키 1m93㎝의 장신인 프리드릭은 직구 평균 시속이 145㎞이며, 체인지업과 커브 등의 변화구를 섞어 던진다. 제구력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4일에는 포수로 뛰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까지 방출하고, 외야수인 제이크 스몰린스키를 데려왔다. 스몰린스키는 출루 능력이 좋고, 수비 범위가 넓어 기대가 크다.

 
이종열 해설위원은 “시즌 중반에 데려온 외국인 선수가 현재 흐름을 바꿔줄 정도로 잘할지는 미지수”라며 “NC와 KT 외의 다른 하위권 팀도 5위에 도전을 할 수 있을 만큼 실력 차가 크지 않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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