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살 아이 문 폭스테리어는 상습범···올초엔 11살 남아 물어

중앙일보 2019.07.04 16:06
[연합뉴스]

[연합뉴스]

경기 용인시 한 아파트에서 3세 여아를 물어 다치게 한 개의 견주가 입건될 예정이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과실치상 혐의로 견주 A씨(71)를 입건할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5시 10분쯤 용인시 기흥구의 한 아파트 지하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자신이 키우는 폭스테리어의 관리를 소홀히 해 33개월 된 여자아이를 물어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A씨는 개의 목줄을 잡고 있었다. 그러나 목줄이 늘어나면서 개가 아이를 무는 것을 막지 못했다. 여자아이를 문 개는 폭스테리어로 40cm 정도 되는 크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폭스테리어는 어머니와 함께 서 있던 아이의 오른쪽 무릎 위인 안쪽 사타구니를 물어서 상처를 입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폭스테리어는 입마개를 하고 있지 않았다. 견주는 경찰에 “너무 오랫동안 입마개를 차고 있으니 개가 불쌍했다”며 “지하 1층에 아무도 없고 한산해서 살짝 빼줬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평소에 개에게 입마개를 하게 했는지 아닌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35개월 여자아이가 12kg짜리 폭스테리어에 물려 끌려가는 모습. [사진 SBS]

35개월 여자아이가 12kg짜리 폭스테리어에 물려 끌려가는 모습. [사진 SBS]

 
지난 1월에도 남자아이 물어
경찰 조사결과 폭스테리어는 지난 1월에도 남자아이를 문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월 9일 오전 8시40분 쯤 B군(11)은 학교에 가려고 아파트 공동현관으로 나왔다. 방학식을 위해 학교로 향하던 B군은 A씨와 함께 있던 폭스테리어에게 중요 부위를 물렸다. 당시 B군의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지 않아 A씨는 경찰 조사를 받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폭스테리어에게 물린 여자아이의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는 과정에서 지난 1월 사건을 언급하면서 뒤늦게 주목을 받았다. 경찰은 두 사건 피해자의 부모를 상대로 조사를 마쳤고 곧 A씨를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다.
 
강형욱, “안락사시켜야”
강형욱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개 물림 사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사진 유튜브 캡쳐]

강형욱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개 물림 사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사진 유튜브 캡쳐]

한편 동물훈련사인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는 지난 3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강 대표는 “폭스테리어의 사냥성과 공격성은 꺼지지 않는 불과 같다”며 “만약에 견주가 목줄을 놓쳤다면 (개는) 아이를 사냥했을 것이고 사냥의 끝은 죽음을 뜻한다”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이번에 여자아이를 문 개가 과거에도 다른 아이를 물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강아지를 견주로부터 빼앗고 해당 견주는 개를 못 키우도록 해야 한다”며 “이 개는 아마 다른 사람이 키워도 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안락사하는 게 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강아지 목줄을 놓친 사람은 또 놓친다. 놓치는 게 아니라 그냥 놓는 것”이라며 “해당 견주가 맞지 않는 견종을 키운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안락사가 심하다는 반응에 대해서는 “여러분의 부모님과 자녀, 친구가 무방비하게 개에게 물렸다고 생각해보면 잔인하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반려견 안전관리 의무 위반으로 상해 사고가 발생하면 형법상 과실치사·상죄가 적용된다. 김한규 법무법인 공간 변호사는 “견주가 개의 관리를 소홀히 했고 이전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면 과실치상으로 처벌될 것 ”이라면서도 “피해자가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의 극단적인 상처를 입은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 벌금형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