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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방울 못먹는데 생긴 '지방간'…40~60대 가장 위험

중앙일보 2019.07.04 12:00
지방간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다만 피로감을 자주 느끼거나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느껴지면 의심해봐야 한다.[중앙포토]

지방간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다만 피로감을 자주 느끼거나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느껴지면 의심해봐야 한다.[중앙포토]

간은 몸속 화학공장이라 일컬어진다. 체내로 유입되는 독소와 노폐물의 약 4분의 3이 간에서 해독된다. 각종 영양소 대사 및 합성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이런 간이 손상된 질병의 하나가 지방간이다. 말 그대로 간세포에 지방이 쌓여 생기는 병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2017년 5만1300명
최근 5년 새 2.5배 급증…40~60대가 많아
특별 증상 없어…방치하면 간암·심혈관 질환
당분 많은 음료수 피하고 규칙적 운동해야

 
지방간은 흔히 술을 많이 먹어 생긴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아도 지방간에 걸릴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많이 마셔 생기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달리 비만·당뇨·고지혈증 등이 원인이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3년 2만4379명에서 2017년 5만1256명으로 2.5배가 됐다. 연평균 증가율이 21%다. 최종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서구화된 식습관·운동 부족 등으로 비만 인구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고열량 식사를 하고 소비되지 못한 열량이 피하지방이나 간에 저장돼 지방간이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연령별로 보면 40~60대에 환자가 집중됐다. 2017년 기준 50대가 1만 2333명(24.1%)으로 가장 많았다. 40대가 1만632명(20.7%), 60대 8785명(17.1%)으로 뒤를 이었다. 여성은 50대 환자 비율이 30.9%(6391명)로 가장 높았다. 남성은 40대 환자가 23.7%(7235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최종원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위험인자인 비만·제2형 당뇨병·고지혈증·대사증후군 등이 40대 이후 성인병 증가와 함께 늘어나기 때문”이라며 “여성의 경우엔 폐경 등도 중요 위험인자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쉽다. 피로감을 자주 느끼거나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느껴질 때는 지방간을 의심해봐야 한다. 병을 방치하면 일부 환자는 간경변증이나 간암 등 말기 간 질환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간 건강뿐 아니라 합병증도 무섭다. 최종원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제2형 당뇨병, 대사증후군과 같은 질환이 발생할 위험성이 크다”며 “관상동맥 및 뇌혈관질환 발생 확률도 높고 심혈관 질환 사망률도 높다”고 말했다.

고지방·고탄수화물·과음과 운동 부족으로 생기는 지방간이 현대인의 간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중앙포토]

고지방·고탄수화물·과음과 운동 부족으로 생기는 지방간이 현대인의 간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중앙포토]

 
문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효과적인 치료법이 아직 없다는 점이다. 간 보호 약제 등을 사용할 수 있지만, 효과가 뚜렷하게 입증되지는 않았다.

 
결국 예방이 중요하다.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다. 단백질은 충분히 먹되 과일이나 곡물 같은 탄수화물 섭취는 줄여야 한다. 기름에 튀긴 음식보다는 삶은 음식을 먹는 게 좋다. 당분이 많이 들어간 음료수 및 사탕·초콜릿·케이크 등을 피하는 게 좋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종훈 교수는 “운동을 하면 근육의 인슐린 저항성을 키우고, 대사증후군도 호전될 수 있다”며 “중등도(최대 심박 수 50~70%)의 유산소 운동을 주 2회 이상, 1회에 30~60분 정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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