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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한국 질문에 흥분 "北에 그리 영향력 있지도 않다"

중앙일보 2019.07.04 08:00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3일 밤 “한국이 수산물(수입 금지 조치의 대상)로 일본의 또 다른 현(縣)을 언제 추가할지 모르는 데, 일본도 할 때는 뭔가 해야 한다. 이것이 현재 국제적인 환경에서 상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환영식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인사를 나눈 뒤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환영식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인사를 나눈 뒤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TV아사히 보도, 당수 토론회서…
“한국 징용 대책, 도저히 받을 수 없어”
“우리도 당연히 할 일을 해야 한다”
감정적 보복이라는 점 사실상 실토

이날 밤 유력 민영방송인 TV아사히의 메인 뉴스 프로그램 ‘보도 스테이션’을 통해 보도된 당수토론회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의 취지를 설명하면서다.
 
아베 총리는 “지난번 (한국이) 우리에게 제시한 (징용대책) 안은 우리가 도저히 받을 수 없는 것이었다. 당연히 우리는 할 일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베 총리의 이 발언은 이번 수출 규제 조치가 강제징용 판결과 한국의 수산물 금수 조치 등에 대한 감정적 차원의 보복 조치임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그는 “오해가 많은 것 같은데, 이번 조치는 금수 조치가 아니라 한국이 국제적인 약속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제공했던) 우대 조치를 더는 제공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며 WTO(세계무역기구) 협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이날 아베 총리는 한국 관련 질문이 나오자마자 크게 흥분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면, 북일정상회담 등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것 아니었느냐”는 취지의 질문이 나오자 “지금 북한에 대해 가장 영향력이 있는 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 유감스럽지만 그렇게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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