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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구광모, 빈 살만 이어 손정의 만난다

중앙일보 2019.07.04 05:0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대기업 총수부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최고투자책임자(GIO) 등 국내 벤처창업 1세대까지 한국경제를 이끄는 젊은 대표 기업인들이 4일 한자리에 모인다. 방한하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기 위해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4월 30일 오후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4월 30일 오후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재계에 따르면 이들은 손 회장의 청와대 방문 이후 만찬을 함께 하기로 했다. 지난달 26일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 이재용 부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 구광모 대표, 그리고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가 삼성의 영빈관 격인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깜짝 한밤 회동을 한 바 있다. 세대교체가 이뤄진 5대그룹 총수들이 한꺼번에 모인 점, 모임을 이재용 부회장이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주재한 성격이 짙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었다. 
 
이번엔 이 중 '이(재용)·정(의선)·구(광모)' 젊은 총수들에 더해, 한국을 대표하는 IT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와 이해진 GIO까지 한자리에 모여 손님을 맞는다는 점에서 더욱 이채롭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이재용·정의선·구광모와 만난다
손 회장이 재계 총수들과 국내 IT업계 1세대 창업자들을 함께 만나는 건 미래 혁신 전략과 협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는 국내 벤처 기업 가운데 쿠팡에 30억 달러(약 3조5700억원)를 투자했다. 소프트뱅크비전펀드는 또한 세계 최대 차량공유 기업인 우버의 최대 투자자이고,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공유 기업인 그랩 등 전 세계 혁신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삼성과 LG는 반도체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현대차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손 회장의 협업 파트너가 될 수 있다. 
 
국내 벤처 1세대 창업자의 대표 격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2001년 일본에 현지법인 엔씨재팬을 설립할 때 소프트뱅크와 합작법인 형태로 설립했다. 이후 지분 관계를 정리하긴 했지만 20년 가까이 소프트뱅크와 인연을 이어왔다.  

 
김택진(52) 엔씨소프트 대표는 4일 오후 서울시내 모처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난다. [사진 엔씨소프트]

김택진(52) 엔씨소프트 대표는 4일 오후 서울시내 모처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난다. [사진 엔씨소프트]

벤처 창업 1세대 김택진도 만찬 합류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만찬 이후 따로 회동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골프를 매개로 친분을 쌓아온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의 공개 회동은 2016년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만난 이후 약 2년 10개월 만이다. 당시 손 회장은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접견한 다음 이 부회장과 만났다.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를 저격하는 미·중 무역 분쟁에서 한국 기업들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에 대해 손 회장이 어떤 시각을 제공해 줄지에 관심이 쏠린다. 소프트뱅크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제재에 동참한 반도체 설계자산(IP) 업체 영국 ARM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일본 통신사업자인 소프트뱅크는 최근 5G 통신 장비에 화웨이 제품을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본 아베 내각이 4일 반도체·TV·휴대폰 소재 규제에 돌입하는 시점에서 손 회장이 국내 대표 기업인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 줄지도 관심사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6년 청와대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2016년 청와대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영민·박민제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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