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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한국 가전 기술 발전 이끄는 소비효율등급제

중앙일보 2019.07.04 00:04 경제 4면 지면보기
김연환 지속가능발전경영센터 대표

김연환 지속가능발전경영센터 대표

한국 가전제품은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연간 수출액이 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소형가전 점유율이 30% 이상에 달할 만큼 세계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이런 우리나라 가전제품 경쟁력의 배경에는 ‘효율등급제도’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2년 처음으로 ‘에너지소비효율등급표시제도’를 시행한 이후 현재 32가지 품목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 중이다. 기준미달 제품에 대해 생산·판매를 금지하는 것은 물론 제품 효율, 연간 에너지 소비량 및 온실가스(CO2) 발생량 등 다양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또 시장 내 1·2등급 제품 비율을 조정해 효율 향상과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유도한다.
 
최근 가전 시장 트렌드는 소비자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 그리고 우수한 에너지 효율 및 친환경 제품을 선호한다. 한 리서치 업체 조사에 따르면 가전제품 소비자의 52% 이상이 1등급 제품을 선호하고 이에 따라 1·2등급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다고 한다.
 
그렇다면 기술 향상 및 소비자 니즈로 1등급 시장이 과포화될 경우도 있을까. 제품·등급 간 변별력을 가르고, 기술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등급 기준을 조정해 1등급 제품 비율을 약 10%로 유지한다. 이는 시장 현황과 기술개발 필요성에 따라 바뀐다. 제조사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자 정부는 효율 기준을 개정할 때 3∼6년 후 ‘중장기 효율목표’를 수립해 공표하는 방식을 발표했다. 2020년부터 냉장고·TV·에어컨 3개 품목부터 차례대로 도입될 예정이다.
 
호주는 2005년 ‘MEPS 2’ 도입을 통한 효율 기준 향상으로 냉장고의 경우 에너지 소비 약 50% 절감, 10년간 약 1조 8960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 효과를 얻었다. 단열·팬 모터 및 인버터 등의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 발전했다. 국내 냉장고도 효율등급제도 시행 후 기술개발을 통해 약 60%가량 효율 향상이 이뤄졌다. 이런 효율 기준의 중요성 때문에 최근 정부에서 수립하고 있는 ‘국가에너지 효율 혁신 추진전략’에도 가전기기 효율 등급기준에 대한 내용이 주요항목으로 담길 전망이다.
 
제조사엔 달갑지 않을 수 있겠지만, 세계적 경쟁력을 갖춰 소비자들에게 선택받기 위해서는 효율등급제도가 필요하다. 점진적인 기준향상을 통한 기술발전에 일조하고, 정보 전달 및 기준 제시로 효율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에너지효율등급제도가 시장과 소비자의 니즈 및 현황에 맞춘 기준을 통해 소비자와 제조사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제도로 발전하길 바란다.
 
김연환 지속가능발전경영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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