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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독재 홍위병, 넌 우리 사정권" 협박편지·흉기 받은 윤소하

중앙일보 2019.07.03 19:51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임현동 기자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임현동 기자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의원실에 협박 편지와 칼이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분쯤 윤 원내대표의 비서는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냄새가 심하게 나는 소포를 열었다가 깜짝 놀랐다. 안에는 커터칼과 플라스틱 용기 안에 든 생선 같은 물체, 편지가 들어있었다.
 
비서는 곧바로 의원회관 상황실에 신고했고, 3분 후 의원회관 당직 반장과 상황실 근무자가 현장에 출동했다. 6시 11분 경찰에 연락했고, 37분쯤 경찰 감식반이 출동했다.  
 
해당 택배는 지난 1일 도착했던 것으로 발신자 주소는 서울 관악구, 보낸 이는 김모씨로 되어 있었다. 편지에는 “윤소하 너는 민주당 2중대 앞잡이로 문재인 좌파독재의 특등 홍위병이 돼 XX를 떠는데 조심하라.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는 협박 내용이 담겨 있었다. 편지를 보낸 이는 자신을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소개했다.  
 
경찰 감식 결과 플라스틱 용기에 든 물체는 새의 사체로 드러났다. 비닐에 싸인 사체의 부패가 심해 생선으로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원내대표 측은 “최근 다른 협박 등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감식을 마친 경찰은 소포를 보낸 이와 원인에 대해 자세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국회의원에게 협박 소포가 배달된 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2013년에는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당시 새누리당 소속)의 부산 지역구 사무실에 괴소포가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중국 선양에서 국제 특별수송으로 배달된 소포에는 보라색 해골 모양 가면과 흰색 와이셔츠가 담겨 있었다. 와이셔츠 앞면에는 빨간 매직으로 ‘대가를 치를 것다’(것이다의 오기) ‘죄값(죗값의 오기) 받겠다’고 써놨다. 당시 하 의원은 북한 인권문제에 집중할 때다.
 
이후에도 하 의원은 또 한 차례 협박을 당한 적 있다. 선양 괴소포 배달 2달 뒤 지역구 사무실 출입문 앞에 날 선 흉기가 놓여 있었다. ‘하태경 곧 죽는다’는 문구가 적힌 채였다. ‘민족반역자처단투쟁위원회’ 명의의 협박 편지도 붙었다. 편지에는 “시궁창 같은 더러운 주둥이를 함부로 놀려 민족의 존엄에 도전하는 하태경 네 X에게 천벌이 내릴 것이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어떤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대한민국을 위한 길을 가겠다”고 썼다. 
 
5년 전에는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 앞으로 배달된 협박 소포가 발견됐다. 소포에는 식칼과 백색 가루가 담겨 있었다. 식칼에는 붉은색으로 “한민구 처단”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또 ‘국제평화행동단’ 명의로 작성된 편지에는 “우리는 네놈과 네놈의 집, 가족들 동태를 상상이 허락하지 않은 방법으로 파악, 장악하는 작업에 돌입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조사 결과 백색 가루는 밀가루로 밝혀졌다. 
 
이가영·이후연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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