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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제 닥친 삼성전자 파운드리…정은승 사장 "어떤 위기 와도 극복할 것"

중앙일보 2019.07.03 19:30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정은승 사장이 3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파운드리 포럼 2019 코리아'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정은승 사장이 3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파운드리 포럼 2019 코리아'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3일 오후 삼성전자가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개최한 ‘삼성 파운드리 포럼’. 반도체 위탁생산을 뜻하는 파운드리(foundry)는 지난 4월 말 정부가 발표한 시스템반도체 성장 전략의 한 축이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삼성 반도체 생산시설을 소개했던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에게 이날 기자 20여명이 몰렸다.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에 따른 영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정 사장은 말을 아꼈다. 
 
4일 시작되는 일본 경제산업성의 반도체 소재 3종(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에칭가스) 개별 수출 허가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에 악재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자랑하는 첨단 극자외선(EUV·Extreme Ultra Violet) 노광장비에 들어가는 포토 레지스트(감광액·PR)가 사실상 100% 일본산이기 때문이다. EUV용 레지스트는 JSRㆍ신에츠화학 등 일본 기업만 생산이 가능하다.
 
EUV용 레지스트는 일본 기업만 생산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에서 최첨단 EUV 장비를 들여왔는데, 한 대 가격만 1500억원 안팎을 썼다. EUV는 기존 불화아르곤(ArF) 대비 파장 길이가 14분의 1 수준에 불과해 보다 세밀한 반도체 회로 패턴을 구현하는데 적합하다.
 
삼성전자는 오는 9월 화성사업장에 EUV 전용 공장을 완공하고, 내년 1월 EUV 전용 라인에서 웨이퍼를 양산할 계획이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오는 9월 화성사업장에 EUV 전용 공장을 완공하고, 내년 1월 EUV 전용 라인에서 웨이퍼를 양산할 계획이다. [사진 삼성전자]

파운드리 세계 1위인 대만 TSMC와의 경쟁 속에서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엔비디아·퀄컴으로부터 칩 양산 주문을 받는 등 상승세를 타 왔다. 오는 9월에는 화성 사업장에 EUV 전용 공장을 완공하고, 내년 1월 EUV 전용 라인에서 웨이퍼를 양산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 역시 한·일 관계 악화에 따라 흔들릴 가능성이 생겼다.
 
파운드리와 달리 삼성의 주력 상품인 메모리 반도체에는 이번 규제로 인한 영향이 중립적이라는 분석이 더 많다. 일본 정부가 193나노미터(㎚ ) 미만 파장의 빛에 최적화된 레지스트만 수출 규제 품목에 올렸기 때문이다. D램 생산에 필요한 불화아르곤(ArF) 빛의 파장은 193㎚, 3D 낸드플래시 제작에 쓰이는 불화크립톤(KrF) 파장은 248㎚인데, 이 둘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일본에서 계속 공급받을 수 있다.
 
메모리반도체 공정 차질은 피할 듯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일본 정부가 삼성전자ㆍ하이닉스 제품 생산에 실제 차질을 주겠다기보단, 자국 첨단 기술력을 부각해 정치 협상용으로 쓰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지쓰·히타치 등 일본 전자업체가 피해를 볼 수 있는 범용 D램 생산에 영향을 끼치려는 것보다는 한국이 최첨단 경쟁력을 지닌 부문에 대한 정밀 타격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정은승 사장 "어떤 위기가 와도 극복" 
정은승 사장은 파운드리 포럼 기조연설 말미에 아래와 같이 말했다.  
 

"제가 삼성 반도체에서 근무한 지 올해로 35년째인데 위기가 오면 항상 극복해왔다. 파운드리에도 앞으로 더 많은 어려움이 있을 텐데 어떤 위기가 와도 극복해나가겠다." 행사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정 사장은 회사에서 김기남 DS 부문장(부회장) 등 삼성 반도체 경영진과 일본 규제에 따른 상황 보고를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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