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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이 “북한 문제라면 몇십조원 내일 나오지 않을까” 반문한 이유

중앙일보 2019.07.03 13:18
“아마 북한에 관련된 문제라면 몇십조원이 내일 바로 나올 겁니다. 그렇지 않을까요?”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전 유엔사무총장)이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아프리카 새시대 포럼 아침세미나에서 '아프리카의 발전과 우리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전 유엔사무총장)이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아프리카 새시대 포럼 아침세미나에서 '아프리카의 발전과 우리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3일 오전 한국 정부의 아프리카에 대한 원조(援助) 부족을 비판하면서 한 말이다. 반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아프리카 새시대 포럼’ 세미나의 초청 강연자로 나서 “한국은 아프리카를 너무 등한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연에는 8개국의 주한 아프리카 대사, 10개국 대사관 관계자와 한국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한국과 아프리카 나라들의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반 위원장은 특히 “유엔 사무총장 시절 아프리카에 가장 많은 열정을 갖고 헌신했다”며 대(對) 아프리카 외교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반 위원장은 “2015년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가서 아프리카에 600억 달러 규모의 경제지원을 하겠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일본은 이미 20여 년 전부터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를 350억여 달러를 지원한다고 했다”며 “한국은 전 세계에 하는 경제지원이 10억 달러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의 경제 규모 차이를 보더라도 우리가 10배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기업에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듯, 이제는 국가도 국제적 책임을 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반 위원장은 과거 대통령들의 아프리카 행도 소개했다. 그는 “전두환 정권 이후 24년 동안 한국 대통령이 아프리카 땅을 밟지 않았다”며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을 억지로 모시고 아프리카에 갔다”고 회상했다. 2011년 이명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을 두곤 “평창 겨울 올림픽(유치)을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고 2016년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을 두곤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에 참석하면 가장 대접을 받는 최고의 방문이 되도록 주선하겠다고 했지만 (대신) 박 전 대통령은 우간다(에티오피아·케냐 등 3개국 순방)에 갔다”고 전했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전 유엔사무총장, 왼쪽)이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아프리카 새시대 포럼 아침세미나에 참석해 밝은 표정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전 유엔사무총장, 왼쪽)이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아프리카 새시대 포럼 아침세미나에 참석해 밝은 표정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강연에 참석한 아민 무함마드 달하투 주한 나이지리아 대사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6·25 한국전쟁에서도 함께 싸웠다. 그래서 한국과 아프리카의 관계가 지금보다 더 좋은 관계여야 한다는 기대가 있었는데, 오히려 중국과 일본에 뒤처진 게 놀라울 정도”라고 지적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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