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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록스타' 라가르드 IMF 총재, ECB 최초 여성 총재된다

중앙일보 2019.07.03 12:02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AP=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AP=연합뉴스]

“금융계의 록스타”(BBC)

“IMF에서 그의 외교 기술은 전설적”(가디언)

 
2일(현지시간) 외신들은 크리스틴 라가르드(63)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유럽중앙은행(ECB) 차기 총재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을 두고 이같이 전했다. EU 지도부와 28개국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를 통해 라가르드를 ECB 차기 총재로 추천했다.

"라가르드, 경력마다 최초 여성 꼬리표"
협상력·추진력으로 높은 평가 받아와

 
BBC는 “라가르드의 경력마다 '최초의 여성'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고 전했다. 고교 시절 싱크로나이즈 선수로 활약했던 라가르드는 파리10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이후 글로벌 로펌 베이커 맥켄지의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거쳐 프랑스 최초 여성 재무장관을 지냈다. 지난 2011년 IMF 총재가 됐을 때 역시 IMF 사상 첫 여성 수장으로서 유리천장을 깼으며, 이번엔 사상 첫 ECB 여성 총재가 될 예정이다. 
 
전 세계 경제를 지휘하던 여성 리더인 만큼 라가르드는 패션으로도 주목을 받았지만 무엇보다 협상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아 왔다. 그는 프랑스 재무장관이던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유럽국가 간 조율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으며, IMF 총재로 재직할 땐 중남미 경제위기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라가르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유럽, 특히 그리스의 구제금융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자칭 ‘청취자와 강경한 협상가 역할을 자처하는 경제 아웃사이더’이기도 하다. 라가르드는 지난 2012년 IMF 총재로 임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난 일류 경제학자가 아니다"라며 "가장 중요한 건 협상 테이블에서 상대방이 추구하는 이익에 대한 이해, 집단이익에 대한 감각, 그리고 그 집단이익이 개별 이익을 초월할 수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라고 협상의 중요성에 관해 설명했다. 
 
가디언 역시 “라가르드 총재의 외교적인 스킬은 IMF에서 전설적”이라며 “중앙은행들에 대한 기대가 최고에 이른 현재 그는 그가 필요하다는 걸 증명해 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AP도 “라가르드가 소통과 타협에 능한 정치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라가르드는 솔직한 성격과 추진력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BBC는 “라가르드는 항상 자신의 결정이 ‘최고의 해결책’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라가르드는 과거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강한 성격의 어머니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다만 FT등 일부 언론은 라가르드가 중앙은행에서 통화정책을 운용한 경험이 없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CB는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의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만큼 이 기관의 정책 방향이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라가르드는 ECB 총재 지명을 받은 후 트위터에 "영광이다. IMF 집행부 윤리위원회와 상의한 결과 인준 기간 동안 총재 책임에서 당분간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라가르드는 다음 달 예정된 공식 절차를 거쳐 ECB 차기 총재로 인준된 후 10월 31일 임기 만료를 앞둔 마리오 드라기 현 총재의 뒤를 잇는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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