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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

중앙일보 2019.07.03 10:00
[더,오래] 강인춘의 웃긴다! 79살이란다(34)
[일러스트 강인춘]

[일러스트 강인춘]

 
“아휴~ 덥다니까! 좀 떨어져 앉아요.
나이 먹으면 좀 점잖아져야지. 갈수록 주책없어!”
 
마누라는 도끼눈으로 나를 흘겨보면서 엉덩이를 여러 번 밀며 소파 끝으로 가 앉는다.
모진 세월이 유죄던가?
아니면 갈대 같은 여자의 본성 때문인가?
타임머신을 타고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본다.
 
“오빠, 왜 그래? 우리 신혼이잖아. 더 가까이 붙어 앉아. 잉~!”
신혼 초,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 소파에 앉으면
마누라는 어느새 조르르 달려와 내 무릎 위로 깡충 뛰어올라 앉았다.
 
세상인심도 그렇지만
부부간의 인심도 세월이 가면 이렇게 야박해지는가 보다.
마누라는 이제 ‘가까이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이 되었다.
에구~! 썩을 놈의 세월을 구태여 탓하지 않겠다.
유구무언일 뿐이다.
 
79살 남자는 오늘 밤도 마냥 서럽다.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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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춘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필진

[강인춘의 웃긴다! 79살이란다] 신문사 미술부장으로 은퇴한 아트디렉터. 『여보야』 『프로포즈 메모리』 『우리 부부야? 웬수야?』 『썩을년넘들』 등을 출간한 전력이 있다. 이제 그 힘을 모아 다시 ‘웃겼다! 일흔아홉이란다’라는 제목으로 노년의 외침을 그림과 글로 엮으려 한다. 때는 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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